'시(時)에 장로(長老) 수보리(須菩提)가 재대중중(在大衆中)하시다가 즉종좌기(卽從座起)하사 편단우견(偏袒右肩)하시고 우슬착지(右膝着地)하시고 합장공경(合掌恭敬)하사. 이백불언(而白佛言)하시되 희유(希有)하오이다 세존(世尊)이시여 여래(如來) 선호념제보살(善護念諸菩薩)하시며 선부촉제보살(善咐囑諸菩薩)하시나이다.'

그 때에 장로 수보리가 공손히 부처님께 여쭙기를 희유하신 부처님께서는 항상 저희들을 두호해주시니, 잘 호념한다는 것은 공부인으로 하여금 반야의 지혜로 자신의 심신을 호념하여 안으로 망령되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밖으로 육진이 생사고해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마음 가운데에 추호도 삿됨이 없이 자성여래를 호념케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보살은 수도인의 마음으로 마음 가운데에 미물, 곤충, 식물까지도 공경하며 사랑하며 업신여기거나 거만한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는 것을 이름이다. 예를 들어 꽃나무가 잎이 말라갈 때에 목이 말라 시들어지는구나 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물을 주어 살려내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선남자나 선여인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한 이는.'

무상대도를 증득해 보고자 하면 어떻게 그 마음을 주해서 외경에 뺏기지 않도록 때때로 일어난 마음을 어떻게 항복 받으리이까? 선한남자(善男子)라는 것은 바르게 정한 마음으로(定) 일체 공덕을 이루어 가는 곳마다 거리낌이 전혀 없는 보살이며, 선한여인(善女人)이라는 것은 바른 지혜의 마음으로(慧) 한량없는 공덕을 남기는 보살이다.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마음이 망령됨이 없고 교만이 없고 항상 바르게 정한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항상 텅 비고 고요하여 한 생각 잡된 마음이 없고 깨끗한 마음이다. 곧 부처의 성품을 본 것으로 무상대도 즉 위가 없는 도를 깨달아 보겠다는 마음을 낸 것을 이름이니 큰 공부에 서원을 세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을 낸 사람이 응할 때마다 일어나는 마음을 어떻게 주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을 수 있는가를 부처님에게 여쭙는 내용이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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