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과목은 삼학을 나누어 놓은 것

훈련이란 일원상의 진리를 수행하는 방법을 배워 익숙하도록 가르치거나 되풀이 하여 연습하는 것이며, 정기 훈련법은 공부하는 사람이 정기로 법의 훈련을 받을 때에 공부의 요도인 삼학 수행을 목적으로 11과목에 의하여 훈련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 11과목 중 염불과 좌선 2과목은 정신수양 훈련과목이며,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 6과목은 사리연구 훈련과목이고, 상시일기. 주의. 조행 3과목은 작업취사 훈련과목으로 정하여 훈련하도록 하였다.

염불은 흐트러진 정신을 오직 일념으로 만들기 위하여 우리의 지정한 주문을 연하여 부르게 하는 것이며, 좌선은 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으로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주(住)하여 원적 무별하고 적적성성한 진경에 들게 하는 것이요, 경전은 공부하는 길(방향)을 알게 하기 위한 사리연구 훈련 과목이며, 강연은 혜두(慧頭)를 단련시키되 사리간에 어떤 문제를 정하고 대중 앞에서 격(格)을 갖추어 발표하게 하여 혜두를 단련하는 공부이며, 회화는 생활 속에서 느낀 바를 자유롭게 발표하여 마음에 자유를 주어 혜두를 단련시키는 공부이며, 의두는 의두 요목 중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여 감정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는 연구의 깊은 경지로 일과 이치에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이다.

성리는 우주 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를 해결하여 알자 함이며, 정기 일기는 당일의 작업 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 작용 처리건과 감각 감상을 기재하게 하는 것이요, 상시 일기는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기재 하게 하는 것이요,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 조행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행실 가짐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를 무시로 대조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 공부의 실 효과를 얻게 하기 위함이다.

정기훈련 11과목은 삼학을 나누어 놓은 것이므로 항상 삼학병진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훈련의 원리는 하나이다. 원리란 믿거나 믿지 않거나 알거나 모르거나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며, 저렇게 하면 저렇게 되는 것이다.

원불교의 교리와 수행법들은 원리 중심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믿고 하면 효과가 크고 알고 하면 효과가 더욱 큰 것이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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