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에서 무엇을 얻어 가는가

교당이란 교법을 전달하고 가르치며 훈련을 하는 곳이다. 상시응용 주의 사항이 스스로 하는 공부라면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은 지도인과 도반들과 함께 하는 공부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당에 오면 생활 속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묻고 배워 알아나가는 데 주의하라는 것이다.

일과 이치 가운데 감각된 내용이나 심신 작용의 처리 건을 기록하거나 기억하여 두었다가 교당에 와서는 감정할 수 있는 도반들이나 교무님에게 보고하고 대화함으로써 내가 얻은 감각이나 내가 처리한 심신 작용의 내용들이 바른 것인지 바르지 못한 것인지 감정을 받아 바른 지견을 얻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당이란 교화·교육·자선을 행하는 원불교의 모든 교당이나 기관이라 할 수 있으며 넓은 의미로는 감정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곳이 교당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교무님들이 교당에서 질문을 하라하면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교도들이 있는데 알면 질문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르고 의심나는 내용을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문제가 있어야 해답이 있고,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문제가 발견되는 것이다.

훈련기관이나 교당에서 정기로 훈련하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비용이나 일정들을 미리 미리 준비하여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정기훈련에 참석해야 한다.

상시훈련을 잘하려면 정기훈련을 잘 받아야 한다. 정기훈련을 잘 받지 않고 상시훈련이 잘 될 수 없으며 상시훈련이 잘 되어야 효과적인 정기훈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교당에 와서 법회를 보면서는 오로지 공부하는 데 정신을 집중하여야 한다.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법회에 참석하였으니 공부에 전심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모든 일을 미리 처리하여 놓아야 하는 것이다. 급한 일이나 미진한 일이 많으면 일심으로 공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교당에 다녀갈 때, 오늘은 문답을 잘하고 가는지? 감각된 일이나 심신 작용처리 건의 감정을 잘 받았는지? 해오(解悟)를 얻어 가는지? 반조하여 보고 교당에서 법문을 받들고 설교를 통하여 배우고 경강들을 통하여 배웠던 내용들을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하리라 다짐하여야 한다.

법회를 보면서 느끼고, 설교를 들으면서, 감정을 받으면서 느꼈던 내용들을 교당 현관을 나가면서 다 잊어버리며, 내 집 현관을 들어서면서 다 잊어버리고 '네덕 내탓'이 아니라 '내덕 네탓'으로 살아가는 교도는 되지 않아야한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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