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本師)와 신앙의 대상

역사적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고 모시게 된 것은 부처님 열반 하신 후 500여년이 지나고 부터라고 한다. 존경하고 받드는 마음이 점점 신앙화 되다보니 오늘날 부처님을 참답게 숭배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상화한 경향이 많게 되었다. 일체의 상이 끊어진 그 자리를 일깨워 주시고자 하셨던 부처님께서 엄청난 크기의 불상을 조성하고 서로 자랑하며 다투는 오늘날의 현실을 보시면 어떤 마음이실까?

본사(本師)란 '가장 으뜸으로 모시는 스승님' 혹은 '연원을 댄 스승님'이란 뜻으로 대종사께서는 '한판이 바뀌는 때이나 서가세존이 본사가 된다'(선외록 원시반본장 7)고 하셨다.

그런데 정산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대각을 하신 후 … 스스로 부처님에게 연원을 정하셨고, 우리들은 대종사의 회상을 만나서 대종사께 법을 받았으니 서가모니불은 조부님과 같고 대종사는 아버님과 같다'(예도편 12장) 하셨으니 대종사 님의 본사는 서가모니불이시요 우리들의 본사는 대종사님이시다.

교헌에도 '본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한다'고 되어있고, '본교는 서가모니불을 연원불로 한다' '본교의 교조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이다'라 하여 신앙의 대상과 연원불과 교조를 분명하게 구분하였다.

법당에 본사를 모시느냐 진리 당처를 모시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불상을 모심은 진리의 중매자(中媒者)를 모심과 같아서 자칫 오늘날과 같이 우상화되고 기복화 될 가능성이 많으나, 일원상을 모심은 진리 당처를 모심이라 진리적이며 사실적으로 해석하여 가르치기도 쉽다.

대종사께서 '기념상을 조성하여 유공인을 기념할 수는 있으나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는 못하리라'(변의품 22장) 하시고 진리 당처인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세워주셨으니, 이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른다 할지라도 우리 회상에서는 어리석은 형상에 주착하는 무리는 없으리라.

말로만 서가모니불을 모신다 하고 실지로 숭배함에는 소홀함이 있지 않지 않은가를 묻는 한 사람에게 대종사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형상을 모시고 조석으로 예불을 올리는 것이 참 숭배인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근본정신을 존중하고 가르치심대로 행하여 그 법을 통하고 하시던 일을 계승 발전시킴이 참다운 숭배인가?

효자는 부모의 뜻을 잘 받들고 따름에 있는 것이며 그 모습을 닮는 것에 있지 않다. 부처님의 마음을 모시고 그 뜻을 잘 실행하고 발전시켜야 참 제자가 될 것이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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