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입양청년 모국방문' 추진, 파리교당·사단법인 한울안운동

▲ 전주한옥마을에서.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한 파리입양아 아나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전통혼례복 체험을 했다.
파리교당과 (사)한울안운동이 '해외입양청년 초청 모국방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월17~25일 진행된 모국방문은 주로 한국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일정들로 짜여졌다.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을 비롯, 우리가락 익히기, 전주한옥마을 한지공예와 전통혼례, 비빔밥 만들기,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유적지를 관람하며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확인했다. 비록 이들이 지금은 프랑스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지만 한국인의 피가 흘러 곧 우리 문화와 친숙해 졌다고. 그래서 올해는 가족과 함께 2번째 모국을 방문한 사람도 있다. 또 벨기에 사람도 참여했다.

'셀린'은 "첫 번째 모국 방문에 좋은 인상을 받아 이번에도 오게 되었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을 알려 주고자 가족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첫 번째 방문과 또 다른 체험으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통혼례를 직접 체험한 '아나벨'은 "남편과 아들이 함께 왔다"며 "단 기간에 많은 한국문화를 체험해 좋았고, 개인적으로 왔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초청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나와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어 참 친근하다"며 "전통혼례는 하늘과 땅을 받들며 자연의 이치를 담은 좋은 문화인 것 같고, 이 전통이 오래도록 남아 있어 너무 아름답다. 이 혼례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이 넘게 지속하다보니 현지에서도 입양인들이 교당을 찾는 일이 빈번해 지고 있다. 11년째 이 행사를 돕고 있는 장정수 원로교무는 "모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입양아들은 파리교당이 친정이 되는 것 같아요. 애기 낳았다고 미역국 끓여 달라고 오고, 생활하다가 한국 생각이 나면 저절로 찾게 된다"고 전했다. 올 대각개교절에도 입양아, 교도, 현지인을 포함해 100여명이 함께 해 경축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한다.

교당 이웃집에 사는 블라디미허 씨는 "원불교는 호기심이 많고, 열린 마음과 배려의 정신을 볼 수 있었다"며 "원불교가 좋아 보여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신원 교무는 "입양을 통해 내면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모국방문을 통해 그 아픔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11년째 입양청년 모국방문을 추진하면서 느낀 점은 이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가고 직접 한국을 보고 체험하게 하여 한국인의 뿌리를 확인하고 숨결을 느끼고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성택 교정원장은 입양청년 모국방문자들을 환영하며 "이번 문화체험은 한국문화와 유럽문화의 만남이다"며 "한국문화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프랑스인으로 살지만 한국인이란 자부심을 갖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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