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화단 곤항2단, 영산∼변산 성지 뱃길 순례

▲ 출가교화단 곤항2단 단원들이 대종사 뱃길성지인 영산∼변산 순례를 마치고 격포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환호하고 있다.
출가교화단 곤항2단(항단장 고원선, 중앙 송선만) 단원들이 대종사의 성자혼을 서해바다 위에서 만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평소 초기 교사공부로 교화단을 이끌어온 곤항2단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단원들은 회상 창립당시 대종사가 왕래했던 영산∼변산 성지 뱃길 순례를 통해 출가서원을 새롭게 다졌다.

6일, 중앙교구와 충북교구로 이뤄진 곤항2단 단원들이 성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격포항에 모여 들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갖고 미리 마련된 여객선에 오른 단원 70명은 대종사 해상 성적지 순례에서 대종사님과 구인선진을 만날 기대로 가득했다.

이날 고원선(중앙교구장) 항단장은 "오늘 성적지 순례를 통해 선진들의 회상 창립정신을 새롭게 하여 각자의 삶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뱃길 순례를 하는 동안 물을 낱낱이 되어 보고 고기 수도 낱낱이 헤아려 보기 바란다"는 대종경 성리품12장의 말씀으로 단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송선만(충북교구장) 중앙은 "창생을 제도하기 위해 이 뱃길을 다니셨던 대종사의 심경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대종사의 큰 비전을 오늘날 우리들이 어떻게 잘 이어갈 것인가를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풍이 예고된 날씨였건만 성자의 혼을 찾아 모인 바다에는 날씨마저 진리의 위력으로 가득했다. 선선한 바람과 기운을 벗삼아 선상 기도가 시작됐다.

선상 기도는 배가 격포항을 출항하여 법성포를 지난 2시간쯤 후 정봉원·박중훈 교무의 주례로 이뤄졌다. 박 교무는 기도문에서 "곤항 2단 단원 일동은 성지뱃길 순례를 통하여 스승님께서 서해바다를 건너시며 가지셨던 그 큰 꿈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며 "일원회상의 대주인공으로 거듭 깨어나고 교화현장에서 대불사를 이루어내는 열정이 피어나게 호념해 달라"고 기원했다.

이어 "9월20일 중앙교구대법회에 그 정성이 모아져 새로운 힘을 얻는 계기가 되고 또한 교화불모지인 충북교구가 원기100년의 기운으로 교화가 살아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달라"고 염원했다.

단원들은 묵상심고를 통해 개인과 가정과 국가와 세계를 위한 기도로 세상을 제도하겠다는 굳은 서원을 올렸으며, 일원상서원문 독경을 하고 일심청정으로 식을 마친 후 단원들은 드넓게 펼쳐진 서해바다의 풍광을 벗삼아 각자 선경에 빠졌다.

음성교당 홍은용 교무는 "대종사님이 이보다 작은 배를 타고 다니셨던 그 심경으로 돌아가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미래를 내다보신 큰 어른이라는 믿음이 확고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궁동교당 조성천 교무는 "대종사님의 발자취를 다시 밟는 큰 영광을 안았다"며 "교화현장에서 어렵고 힘든 일도 많지만 대종사님의 혼을 받아 더욱 힘있게 열심히 교화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뱃길 순례의 안내를 맡은 서문성 교무는 "현재 서해안이 빠른 융기 현상으로 언제 영산∼변산 성지 뱃길 순례길이 끊길지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며 "많은 재가출가들이 더 늦기 전에 대종사님 해상 유적지 순례를 해보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한편 대종사의 해상유적지는 두 곳으로 한 곳은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기 전 집안의 부채를 갚기 위해 신안군 임자도 탈이파시에 장사 다닌 곳이고, 다른 한 곳은 깨달음을 얻은 후 영산 선진포 나루에서 법성으로 나와 법성에서 윤선(화륜선)으로 변산 곰소(또는 줄포)로 내왕한 것이다. 총 5시간여의 영산∼변산 뱃길 순례는 지난 2006년 남자정화단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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