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 하선, '하면 된다'는 자신감 얻어

▲ 훈련원 본관 대각전에서 이양신 교무의 금강경 강의를 수강하는 선객들.
참 나 찾는 열정에 한여름 무더위도 물러섰다. 3~9일 진행된 제19회 만덕산 하선은 '내가 부처임을 확인하자'는 주제로 훈련원 본관 대각전에서 개최됐다.

참석한 90여 선객들은 양제승 원로교무의 '일원상의 진리' 강의, 이양신 교무의 '금강경 강의', 방도웅 교도의 '소리선' 외 사상선과 초선지를 향한 행선, 염불 좌선 시간을 통해 '내가 진정 부처인가'란 화두를 깨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양 원로교무는 일원상 강의를 통해 "자신 부처를 지극 정성으로 모셔야 한다"며 "완전히 틀이 잡혀 갈 때까지 해라. 그러면 세존이고 여래이다. 깨달음이 오는 것도 닦고 닦았다가 한 순간으로 된다" 고 강조했다.

양 원로교무는 이해를 돕기위해 손가락으로 일원상을 그리며 "이것(○)을 놓치면 천하를 놓친 것과 같다"며 "깨닫고 보면 모두가 다 이것(○)이 존재 할 뿐이다"고 말했다. 선객들은 아침과 점심 식사 후에도 양 원로교무와 함께 자율회화를 가지며 진리를 연마하는 열의를 보였다.

방도웅 교도의 '소리선'에 대한 강의도 호응을 얻었다. 장충교당 김선원 교도는 "호흡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고, 좌선 시 호흡을 편하게 하는 소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암교당 김혜민 교도도 "주천호흡 강의를 듣고 호흡을 제대로 알고 좌선을 하니 호흡도 길어져 아나운서를 준비 중인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일주일간 '내가 부처임을 확인'한 선객들은 소득발표를 하며 희열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야 이 법을 참으로 알게 되었다는 안타까움', '대종사님 법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는 기쁨',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등 저마다 상시기간을 살아갈 새 힘을 얻은 것이다.

이양신 원장은 '정성'을 강조하며 "새로 신축한 훈련원 본관에서 편안하게 하선을 나게 되어 기쁘다"며 "모든 일을 정성으로 일관하다 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하선에는 비교도와 외국인, 해외교도를 비롯 부부, 모녀, 부자 등 가족 단위의 참석자들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관련기사 10면

광주에서 온 고승석 씨는 "교도가 아닌 내게 일원상 진리는 어렵지만 도반들의 체험담을 들으며 눈물이 났다"며 "물질에 취해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일생일대의 큰 수확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켄(KEN ELLIS)씨는 "한국에 온 것도 처음이고 원불교를 알게 된 것도 이곳이 처음이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말한 후 "영어 교전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되어 기쁘고, 여러분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며 한국인의 삶의 방식과 극진한 환대를 받고 간다"며 2~3년 후에 또 오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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