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문 연 고봉중·고 여름훈련

▲ 2인 3각 경기를 펼치고 있는 고봉중·고생들.
은혜의집과 서울교구대학생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고봉정보통신중·고(구 서울소년원) 원불교반 여름훈련을 열어 참가자들이 참회의 문을 열도록 도왔다.

11~14일 '하자! 인내를, 하자! 협동을, 하자! 마음공부를'이란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훈련에 참가자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나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훈련프로그램은 신림교당 김성우 교무의 설교, 예절교육, 강연, 교리브루마블 등 어렵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제는 고봉중·고 원불교반의 대표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444배. '사사로운 마음을 사은헌배를 통해 사심없는 마음으로 돌리자'는 444배에서 40여명의 학생들은 절을 한 번 할 때마다 비오듯 쏟아지는 구슬땀에 자신의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새 생활을 다짐하는 참회의 마음을 담았다.

시작 전에는 모두가 두려워했다는 444배이지만 절이 끝난 후에는 '그 많은 절을 한다는 게 막막하기만 했는데 막상 마치고 나니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해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못할 것 같은 일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는 게 참가자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2인3각 등 단체협동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체육대회는 참가학생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협동심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모 학생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원망뿐이었다"면서 "이곳에서의 가르침으로 지금의 상황이 내 행동의 결과임을 알게 됐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는 훈련감상을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 도우미로 참가한 도봉교당 송동수 교도는 "어린 학생들이 잠깐의 실수로 이렇게 구속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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