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공사하는 심경으로 교당 꿈 일궈

마음공부하며 희망을 꿈꿔
교당 부지마련 위한 방언공사
심마니 회원 만들어 천일기도 중

▲ 5주째 법회는 야외법회다. 모처럼 교도들은 강성윤 교무와 함께 산행을 하면서 법정을 나눴다.

그토록 무덥던 여름도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에 가을이 온 듯한 느낌을 줘 공부심이 나게 한다.
49.5㎡의 작은 도량에서 마음공부 하며 소박한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꿈꾸고 있는 경기광주교당.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의 한 비좁은 주택가에 자리한 교당은 작고 아담하다.

강성윤 교무와 교도들은 이웃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숨죽인 듯 작은 소리로 기도하고 마음공부하며 행복한 법정을 나누고 있다. 이들 교도들은 교당에 와서 마음껏 염불도 하고 성가도 부르고 싶지만 머지않은 날에 넓고 커다란 교당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기에 조금은 불편해도 감내하면서 이젠 교당을 향해가는 발걸음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원불교 100년에 400평의 대지에 200평의 교당 건물을 짓고 출석교도 200명이 함께 한다'는 교화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저희들이 이렇게 비전을 세우기까지는 10년이 걸렸어요. 마치 대종사님과 구인선진님들께서 창립의 역사를 보여주셨듯이 저희 교도들도 교당 교화를 위해 근검절약하면서 일심합력과 이소성대의 정신을 실현해 왔습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지는 않고 작은 교당이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당이죠. 교도들 간의 결속력이 강한 교당으로 이끌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강 교무의 눈빛에는 신념과 열정이 가득했다.

교도들도 또한 교화에 대한 꿈이 있고, 모두가 하면 된다는 의지로 뭉쳐있었다.

김덕선(여자2 단장) 교도는 "이제는 일원가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교당의 목표죠. 일원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매월 첫 주에 총력법회를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들의 비전이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기 때문에 시일의 장단은 있을 지라도 이뤄지리라 봅니다"라며 법열이 넘쳤다.

이들은 일요예회가 끝나면 모두 함께 점심공양을 한다. 공부인으로 만나기 때문에 서로가 격이 없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속 깊은 만남과 공부를 위해 강 교무는 "9월부터 교도들이 바라는 교화단 활동을 중심으로 한 마음공부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소 일요법회에도 마음공부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것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법회에도 교도들이 의식을 진행하면서 심고문도 직접 작성하는 등 주인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훈련도 하고 있다.

▲ 행복한 교당을 일궈가는 강 교무와 김덕선, 이지광, 양경심, 박성인 교도.


원효교당의 연원으로 이뤄진 교당.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연립주택으로 된 교당에 부임한 강 교무는 감사하기만 했다.

1층 생활관은 49.5㎡에, 2층 법당은 밖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33㎡의 주택을 하나로 합해 법신불일원상도 없는 상태여도 기뻤다는 강 교무의 교화 의지를 엿볼수 있었다.

"3개월에 걸쳐 법당을 리모델링해 법신불일원상을 모시고 봉불식을 시작으로 원불교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으면 끊임없이 불공을 하면서 교화를 시작했죠."

강 교무의 불공은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처음에는 이웃주민들로부터 '사이비 종교가 들어와서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며 투서가 들어오는 등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교당이 19가구가 모여 있는 연립주택의 한 중앙에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 교무는 지역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고민하다가 사회복지시설 봉사와 한방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과 부산원광한의원(사장 김성은)의 후원을 받아 한방무료진료를 실시를 해 큰 호응을 얻었고, 원광보건대학에서 이·미용과 영정사진, 무료 안경맞춤 등 한 달간 실시하는 행사를 6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왔다. 또한 시청의 안내로 가까운 천주교 사회복지시설 작은 안나의 집을 찾아 목욕봉사활동을 시작해 8년간을 이어왔다. 이러한 활동에 올해 대각개교절에는 천주교 신부님이 축하의 화분과 '원불교 열린날 경사로세!'라는 플래카드도 달아주는 성의를보여줬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교당교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쳐오면서 원불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다.

강 교무는 마음 편히 교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필요했다.

"3천만 원만 되면 교당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당시 좌산종법사님께서 금일봉을 주셨어요. 그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어 교도들에게 얘기하고 '교당부지 매입하는 종자돈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한 후 천도재와 기타 모든 기금은 교당 부지매입에 적금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죠." 대종사와 구인선진들이 그러했듯이 방언공사를 시작했다. 다양한 물품판매와 고구마농사 등은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들은 이를 방언공사라 했다.

'심마니 회원'을 만들어 '천일기도'와 함께 교당 부지매입을 위한 방언공사. '기도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인생에 "심봤다!" 할 수 있는 그런 큰 행운이 따르길 기원하는 심마니 회원을 만들면서 1천일기도를 시작해 올해 10년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당이 자리를 잡고 교당 부지매입 등 많은 부분에 원효교당 김형술 교도(군종교구 김경재 교무 부친)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 1차 방언공사는 교당부지 683㎡를 3년6개월에 걸쳐 매입하기 위한 일심합력의 교화였다. 또 2차 방언공사는 683㎡를 목표로 지난 3월1일부터 결제해 1180회의 천일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새벽 천일기도는 양경심 교당 봉공회장과 박성인 봉공회 총무가 꾸준히 동참 하고 있다. 이들은 "어떠한 일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집안 일들이 잘 풀리면서 생활이 즐거워 기도생활을 꾸준하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기도생활로 법열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초창 교당이지만 그래도 젊은 교도들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교화는 당연히 따르게 된다. 그나마 부산에서 꿈밭 활동을 했던 이지광 교도가 청소년교화를 담당해 주고 있어 교당교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교도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리를 쉽게 생활과 접목시켜서 전달해줄까'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청소년들을 지도해왔다"면서 "3년을 하니까 그 아이들이 많은 변화를 가져와 부모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쳐 부모들을 법회에 잘 나올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제일 큰 보람은 김덕선 교도의 아들이 중학생이지만 전무출신을 서원한 것이 큰 보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교도는 아들이 전무출신을 서원한 이상 해외교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호주(호주교당)로 유학까지 보내며 후원하고 있다.
▲ 교당에서 매입한 교당부지에 고구마를 심어 수확을 하고 있다.
또한 김 교도 부부는 CH2O중소기업(청소대행업)을 운영하면서 매달 50만원의 장학기금을 교당에 헌공하고 있다. 이 기금을 올해는 교당에서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이지역의 광주중앙고와 광주고에 장학금을 전달했고, 중학생들에게는 시험기간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등교하는 길에 싸인펜에 '원불교열린날'로고를 새겨 학생들에게 전달도 했다. 또 은혜의 쌀도 마련해 시청에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20kg, 10포를 보내 훈훈한 대각개교절을 보냈다.

경기광주교당 교도들은 일심합력과 이소성대의 창립정신을 이 시대에 그대로 실현하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작은 교당이지만 '은혜를 나누는 것이 교화'라는 인식아래 오늘도 정성을 다해 방언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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