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을 모시지 않는 이유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의 여러 종족들은 부처님의 유품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화장하고 난 후에 나온 사리를 서로 가지려고 하였으나 결국 8등분으로 나누어 부처님과 인연이 깊은 주변의 여덟 나라에 탑을 조성하여 안치하였다.

그리고는 부처님 생전에 모시고 설법을 들으며 생활했던 것처럼 사리를 모신 탑에 예배하고 의식을 갖추며 수도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은 부처님 열반 후 얼마 동안은 부처님의 모습과 가르침을 기억하고 사모하였고 직접 부처님을 뵙지 못했던 사람들도 생전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사리를 모신 탑이나 금강보좌, 보리수 등에 예배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였다.

그러나 부처님 열반하신지 5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이 세상에 오셨던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서의 부처님 모습은 희미해져가고 점차 초인간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려는 욕구가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수천 년이 지난 오늘 날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으면 부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할 만큼 고착화 되어버렸다.

불상만 모시면 저절로 사람이 모이고 재물도 모인다. 더구나 불상의 크기나 수가 마치 부처님의 위력과 비례한 듯 앞을 다투어 조성하고 물질적인 잣대로 서로 팔고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존엄하신 부처님을 팔아 생계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불상을 모시고 숭배하는 것이 그동안은 교화발전에 혹 도움이 되기도 하였으나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씀하셨다.

앞으로 사람들의 지혜가 발전하여 갈수록 불상 자체의 위력이 갖는 허망함을 각성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요즘 세태를 보면 부처님의 형상을 우상이라 폄하하며 부처님의 참뜻조차 알려고도 하지 않고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런 현상들을 미리 내다보시고 단호하게 불상을 대신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모셨다.
요즘 교화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우리도 쉽게 가는 방법에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고질적인 상황에서도 단호히 불상을 거부하고 일원상을 드러내주신 대종사님의 뜻을 깊이 새기고 받들어 아무리 힘들더라도 참이 아닌 것은 과감하게 타파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점점 인지가 발전하여 대종사님의 뜻이 세상에 크게 드러나면 천하 만민이 일원회상에 귀의하게 될 것이다.

<성지송학중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