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는 이유

세상말로 법 없이도 살, 마음 착한 사람이 이상하게도 하는 일마다 안 되고 고난을 거듭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재물은 많으나 묘하게 가까운 인연이 없어 외롭거나 힘들게 하는 인연이 있어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될까?

복은 복대로 받고 죄는 죄대로 받는 것이니, 콩밭에 거름을 하였다고 하여 옆에 있는 감자밭이 잘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천지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부모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동포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법률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만 빌 것이 아니라, 우주 만유 전체를 모두 부처님으로 모시고 숭배하며, 당하는 곳마다 일일이 그에 맞는 불공을 해야 한다.

대종사님께서 회상 초창기 대중의 이해가 없어 더욱 어려웠던 때에도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신 이유는 바로 부처님 한 분만 모실 것이 아니라,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남김없이 다 부처님으로 모시고자 하신 뜻이다. 인연 작복, 부귀 빈천이 모두 우주만유에 불공을 잘하였냐 못하였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복과 지혜가 많은 사람은 진리의 원리를 따라서 불공을 한다. 즉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깨치어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죄복의 실질 권능이 있음을 알아 우주만유 전체를 모시고 숭배하며(진리불공) 천지 만물 당처마다 불공을 한다.(실지불공)

불공의 기한도 그 일의 성질에 따라 적당한 기한으로 불공을 한다.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오백생을 닦아 부처님이 되셨다고 하니 이와 같이 수백 수천 생과 같이 오랜 시간의 불공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한 해의 농사는 당해 년의 불공으로 가능하기도 하며 또는 며칠의 불공으로 족한 일도 있다.

또한 죄복의 실제 권능이 있는 당처를 찾아 그 대상이 지닌 속성상의 원리를 따라 때와 곳에 맞는 불공을 하니, 이상이 바로 무슨 서원이든지 반드시 성공을 이루는 비법이다.

사실로 이해하기 좋은 신앙처를 발견하여 숭배하면 안심입명을 얻을 것이라 하셨으니, 참다운 안심(安心)은 인과보응의 진리를 알아야 가능하며, 불생불멸의 도를 알아야 영생(立命)을 얻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중의 이해가 부족하지만 앞으로 전 세계 인류의 지견이 열려 갈수록 죄와 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확연히 알아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 전체를 부처님으로 모시게 될 것이며(원만한 전체신앙) 그 당처를 따라 때와 곳에 맞는 불공을 하게 될 것이니(진리적인 사실신앙), 그러므로 우리에게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도록 하셨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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