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 : 그렇다면 일원상이란 무엇입니까?

답 : 일원상이란 원불교 교당에 가면 중앙에 모셔져 있는 동그라미 모양으로 진리의 상징입니다.
기독교의 십자가와 성격은 약간 차이가 납니다만 비슷한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이 나타난 부처님을 '화신불', 진리 자체의 부처님을 '법신불'이라고 합니다.
불교를 어렵다 하는데 그 이유는 부처님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원래 법신불은 하나인데 그 화신불은 목적에 따라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 유리광불로 나타날 수도 있고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지장보살, 일광보살, 월광보살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어느 부처님을 모셨느냐에 따라 법당의 이름도 대웅전, 대적광전, 미륵전, 약사전 등으로 복잡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수가 전생, 현생, 후생 합쳐서 3천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불교의 전신인 브라만교의 신의 수 3억3천만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숫자입니다.
여기서 이를 쉽게 설명하면 달을 법신불에 비유하면 하나인데 나타난 달에 따라서 화신불은 보름달, 그믐달, 초생달, 상현달, 하현달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원불교에서는 때에 따라 곳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화신불을 모시지 않고 진리불인 법신불만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상징으로서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엄격히 다르지만 구태여 비유한다면 불교적인 3천 부처님을 모시던 범신론 신앙을 일원상이라는 법신불로 신앙의 대상을 일원화한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원불교에서는 화신불의 상징은 부처님을 법당에 모시지 않고 일원상을 법당에 봉안하는 것입니다.

일원상은 원불교의 고유한 것은 아니고 불교의 선가에서는 일원상을 1천7백 공안(화두)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동양화가 한경혜씨는 뇌성마비라는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던 일곱 살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막연히 성철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어린 아이는 이틀 밤낮을 비틀린 몸뚱아리를 바닥에 던지며 삼천 배를 마치고 스님을 만났지만 얻은 것은 둥그런 원 하나를 그린 화선지 한 장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성철스님은 자기를 만나려는 모든 사람에게 삼천배를 하라고 권하셨는데 마지막으로 주신 것은 일원상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일원상은 법신불의 상징으로서 일원상을 모시는 것은 법당에 3천 부처님을 모시는 효과와 같은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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