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6 : 그러면 간단하게 일원상진리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를 말씀해 주십시오.

답 : 돌고 도는 이치를 깨달으면 인생이 매우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가장 간단한 이치가 저희 대종사님의 최초법어의 강자 약자 진화상의 요법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데 여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또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는 것과 같이 강자는 영원히 강자가 아니라 사시의 순환과 같이 약자가 될 수 있고 약자도 영원히 약자가 아니라 강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강자는 자기도 영원한 강자가 아니라 약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강자와 약자가 순환하면서 계속해서 퇴보하지 않고 영원히 진화할 수 있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지금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불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원상 진리를 알면 바로 지금이 위기이면서 기회라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저는 겨울의 은혜라고 합니다. 셸리의 <서풍의 노래>라는 시에서 처럼 겨울이 오면 봄이 멀 수 있겠습니까. 그 해 겨울이 추울수록 과수가 잘 된다는 것 아실 것입니다. 병충해를 막을 수 있고, 또 잡초들이 무성하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혹한의 겨울뿐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 대학 교수들은 불황 때 아주 바쁩니다. 그런 반면 한국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일본은 불황이 닥치면 교육을 시키는 데 열을 올립니다. 그것은 불황이 깊어지면 반드시 호황의 시절이 온다는 돌고 도는 이치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일이 없는 불황기에 교육을 충분히 받아둬야 호황에 대비한다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불황이 닥치면 제일 먼저 교육 예산부터 삭감합니다. 그리고 연구개발비(R&D) 예산에 간이 자동화 설비비까지 삭감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막상 호황이 오면 팔 게 없어 우왕좌왕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제야 교육을 시키고,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기 일쑤입니다. 오히려 교육비가 더 드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불경기 때 교육을 받으면 단순히 교육비만 들지만 호황 때는 돈을 벌면서 교육까지 시키고 받아야 하기에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교육비에 비해 우리가 열 배까지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름에는 영원히 여름만이 계속될 줄 알고, 겨울이면 영영 봄이 안 올 것처럼 사고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요. 사시가 순환한다는 가장 간단한 이치를 망각하는 데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강자는 자신이 영원히 강자가 될 줄을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 하지 않기 때문에 약자로 전략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우리가 밀짚모자는 겨울에 준비하고 겨울 땔감을 여름에 준비하는 것은 사시가 일원을 그리면서 돌고 도는 이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