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이 구천에 사무치고 시방에 충만해져서 금강경을 대하면 마치 가스에 불을 붙이면 확하고 일어나듯이 그러한 자극을 받는다. 내 마음이 지극히 충만해 있는데 무엇이 가리어 있을 때 금강경을 보면 툭 터지는 것이다.

사실 금강경의 진리는 가장 실상으로 안다. 영생의 보배이다. 지계수복하는 사람, 주세성자의 서원을 지극히 세운 사람이라야 실다운 신심이 나는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한량없는 천만불소에 선근을 심어서 듣고 한 생각 청정한 선심을 낼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1, 2, 3, 4, 5불이란 역대 조사를 의미하고 포함되지만 천만불소라는 것은 어떠한 경계 어떠한 부처님에게도 선근을 심었다는 말이다.

사람도 이 사람 저사람 선인 악인 모두 선근을 심는다. 경계에 동할 때 정할 때 대소, 원근, 시비, 순역 경계에 선근을 심으면서 인격을 닦는다는 말이다.

또 야부선사의 뜻을 알아야 한다. 즉 금부처는 용광로를 못 건너가고 나무부처는 불을 못 건너가고 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을 못 건너간다 하였다.

내가 순경에서만 부처의 마음을 단련했다면 역경을 당하면 박살나고 도망가게 된다.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는 잘하나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여지없이 부서진다.

그러므로 참된 부처는 용광로에 넘어지지 않고 물 속이나 불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참다운 용광로의 모습은 역경, 순경,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어떠한 시비이해에도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이 잘하면 잘하고 못하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이 잘해야 한다.

'수보리(須菩提)야 여래실지실견(如來悉知悉見)하나니 시제중생(是諸衆生)이 득여시무량복덕(得如是無量福德)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모든 중생이 이렇게 한량없는 복덕을 얻느니라. 다시 말해서 여래는 다 알고 있다. 진리가 다 안다는 말이다.

진리가 선근 하나 심으면 하나를 알고 둘을 심으면 둘을 안다. 무량복덕을 심으면 결과 따라 오는 것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진리가 무량복덕을 주시니 걱정이 없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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