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명일 교무
    교정원 교화훈련부
'하이고(何以故)오 시제중생(是諸衆生)이 무복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하며 무법상(無法相)하며 역무비법상(亦無非法相)이니라 하이고(何以故)오 시제중생(是諸衆生) 이 약심취상(若心取相)하면 즉위착아인중생수자(卽爲着我人衆生壽者)니 하이고(何以故)오 약취법상(若取法相)이라도 즉착아인중생수자(卽着我人衆生壽者)요 약취비법상(若取非法相)이라도 즉착아인중생수자(卽着我人衆生壽者)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함이 되나니, 왜냐하면 만약 법이란 생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함이며 만약 그릇된 법이란 생각을 취하여도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함이 되느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모든 천만불소에 선근을 심어서 다시 사상이 없으며 법상도 없으며 법이 아니라는 상도 없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사상이 가로막아 무량복덕이 오는 것을 막아 더 못 오게 한다. 사상이 없으면 그 사람의 모든 행동과 심법이 천하에 미쳐 거기서 오는 복덕이 한량이 없기 때문에 무량복덕을 얻는다 하신 것이다.

여기서 법상이란 나는 사상이 떨어져서 아집심, 멸시하는 마음, 열등감, 우월감이 없다고 하는 그 마음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요, 비법상은 그 법상마저 끊어졌으나 그 끊어졌다는 상을 놓지 못해 자꾸만 상을 더 만들어 한이 없게 되는 상을 말한다.

'시고(是故)로 불응취법(不應取法)이며 불응취비법(不應取非法)이니 이시의고(以是義故)로 여래상설(如來常說)하대 여등비구(汝等比丘)는 지아설법(知我說法)을 여벌유자(如筏喩者)라 하노니 법상응사(法尙應捨)어든 하황비법(何況非法)이리오.'

이렇기 때문에 상을 가지고 있으면 상을 여의지 못한다. 법을 가지고 있으면 법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런고로 부처님께서는 "너희들은 내가 말한 법을 뗏목처럼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쪽 강 언덕에서 저쪽 강 언덕으로 뗏목을 타고 건넜으면 목적을 달성하여 끝난 일인데 그 뗏목을 타고 왔다는 마음으로 인하여 그 뗏목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와 같이 그 강을 건너면 뗏목이 필요 없듯이 그 법에 사로잡히면 안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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