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에 권위 있는 병원

요양병원 선두주자, 타 병원 벤치마킹 대상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산업진흥원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김제를 지나 전주로 가는 도로변. 정성껏 가꿔 놓은 코스모스 꽃길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한참을 지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3가 321-51번지의 작은 언덕위에 제생의세라는 표석이 한눈에 들어와 병원임을 짐작케 한다.

'내 부모님처럼 모시는 맑고 밝고 훈훈한 병원'으로 운영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성을 다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가 운영한 전주시노인복지병원.

전주시로부터 '삼동윤리의 이념과 철학에 바탕한 노인복지의 질을 높이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수탁운영 해 온지 10년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병원에 들어서자 노인 어르신 환자들을 모시는 직원들의 밝은 표정이 한층 돋보인다. 밖으로 나와 산책하는 몇몇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편안한 치료를 받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교화현장에서 근무하다 복지계에 들어선지 어언 20년이 나 된다는 강대행 교무(관리이사). 그는 앞으로 전주시노인복지병원 운영계획에 대해 밝혔다.

"내년이 저희 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 앞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성을 다할 겁니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치료와 요양이 겸비한 병원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특성화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치매 치료에 권위 있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요양병원의 선두주자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타 병원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의료진 교육에 중점을 두고 간호사들의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리모델링도 준비하고 있어요. 또한 지역민들을 위해 환자가 원하면 방문간호서비스도 실시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료지원으로 무료진료 서비스를 펼칠 예정입니다."

▲ 왼쪽부터 임종필 행정과장, 송호암 한방과장, 오승현 재활과장, 정경허 교무, 강대행 교무(관리이사), 박명자 간호부장, 성백진 경리과장, 이남진 병원장,이진수 원무과장.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의 진료과목은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내과, 한방과 등 4개과로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했다. 진료내용은 노인성질환, 재활치료, 호스피스, 노인종합검진센터 등과 치매종합상담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환자치료에 권위 있는 이남진 병원장은 전국조직의 한국치매협회 전북지부장을 겸하고 있어 그로 인해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이 전라북도 거점병원으로 되는 등 전북 보건복지가족부의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 전국 치매노인환자 역학조사에서 유병률조사가 처음 실시돼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 사업에서 호남지역으로서는 유일하게 이 병원장이 연구진으로 참여해 보건복지가족부에 연구 성과물을 제출했다.

이 병원장의 역할은 이미 전라북도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증을 받고 있어 병원의 위상이 높다.

이 병원장은 "현재 병원이 안정돼 가고 있는 것 같고 치매병원하면 전국적으로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병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지금까지 관리이사님을 모시고 이렇게 성장해 왔듯이 앞으로도 잘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강대행 교무(관리이사)가 주축이되어 운영되는 기타반.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은 기부체납으로 위탁받은 병원이기 때문에 운영상 기간이 되면 재 수탁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그동안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요양병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이 모범적인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는 다 그럴만한 숨은 주인들이 있다. 그중 초창 개원당시 때부터 함께 일해 온 이 병원장을 비롯 박명자 간호부장, 오승연 재활과장, 이진수 원무과장, 임종필 행정과장, 하정옥 정리과장이 그들.

오승연 재활과장은 "처음 개원 때부터 이사님과 병원장님을 모시고 근무하게 되어 많은 것을 배웠다. 각 부서별로 직원들이 함께 일을 잘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앞으로 거동을 못하고 누워서 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치료가 잘되어 건강하게 퇴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부모처럼 치료를 하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박 간호부장(평화교당)은 일반병원에서 근무하다 개원 때부터 근무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박 간호부장은 "올해로 간호사생활이 27년이다"며 "이곳에서 10년째 근무하는데 사회복지를 겸비한 간호사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죠. 요즘은 지난날들을 뒤돌아보게 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기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간호부장은 "병원에 2/3가 간호사이기 때문에 부서간의 갈등도 있지만 직원 간 서로화합을 위한 동아리가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동아리 소개도 했다.

전주시노인복지병원에서는 원 내에서 직원 전체 화합을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동아리방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로인해 병원에 생동감이 있다. 풍물반과 기타반은 그들에게 에너지 충전소 역할을 한다. 풍물반은 김제교당 김도승 교무의 지도로 이미경 간호사외 7명의 간호사와 간병사로 운영되고, 기타반은 강 관리이사가 주축이 되어 주로 외래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내에서 행사가 있으면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언제나 멋진 공연으로 환자들에게나 그 가족들에게 병원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병원전체 살림을 도맡아 하고있는 정경허 부원장은 병원에 산재되어있는 어려운 일들을 관공서에서 처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부원장은 "관리이사님이 위탁병원으로 10년간을 운영했지만 우리병원을 갖지 못한 아쉬움으로 인해 가능한 전주지역에도 교화와 복지를 겸비한 대단위 노인복지타운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의 위상을 더 높이고 추진하는 모든 사업들이 하루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미경 간호사외 7명의 간호사와 간병사로 구성된 풍물반.
전주시노인복지병원은 최근까지 수상경력에서 모범적인 병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와 보건산업진흥원 평가에서 2007~2008년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공공보건의료사업시행 결과와 2009년 사업계획에 대해 공공성, 지역기여도, 사업성과 등 전반적인 것을 토대로 검토한 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공공의료보건기관으로 보건복지부에 치매관리사업의 일환으로 한 사업, 전주시 보건소와 연계한 중증 이상 재가치매환자 방문간호사업이 채택돼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병원이 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기쁨,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일련의 삶의 충전소라고 생각한다"는 강 관리이사의 말처럼 모든 사람이 안정과 기쁨과 혜택 얻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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