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빌리지 사실규명위원회 보고
전문 인재양성 시급, 법적·제도적 장치 필요

교단에 각 분야별 전문가 그룹 구성과 인재양성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9월22일 출가교화단 총단회 중 특항보고로 진행된 서울 용산 하이원빌리지 사실규명위원회 활동보고를 받은 대중들의 의견이다.

사실규명위원장 성도종 교무는 위원회의 발족과 활동내용을 발표한 뒤 하이원빌리지 사업의 추진 과정과 추진 과정의 적법성과 책임문제에 대해 조사된 내용을 보고했다.

사실규명위원회 조사범위는 ▷사업의 발의로부터 추진 과정 ▷추진 과정의 절차상 적법성 검토 ▷사업의 유동성 위기가 초래된 원인 검토 ▷사업의 문제점과 교훈이며, 조사방법은 사업관련 각종 회의록 및 보고서와 관련자 면접 조사, 각종 법규 조사로 이뤄졌다. 기간은 원기94년 1~9월까지 .

성 위원장의 보고에 의하면 사업추진의 적법성에 있어 '종법실이 교단 사업을 발의하고 지시하는 일은 위법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중앙총부나 각 기관 및 교단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사업의 경우, 사업의 성격이나 예산규모에 따라 교단적인 공의수렴과 그 타당성을 전문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업의 책임문제에 있어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현 교정원으로 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사업추진 주체의 전문성과 책임성의 부재, 초기 정책결정시 상황판단의 문제, 진행 과정상 정책판단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사업의 문제점과 교훈에 대해 '합의와 소통의 중요성'이 대두됐으며, '교단 사업의 목적과 성격은 개교정신에 근거하고 종교적 목적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산관리의 제도적 보완'과 '교단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전문성 확보 및 지도 감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를 마친 성 위원장은 "학생이 문제를 모르고 답을 쓴 심정"이라고 말한 후 "향후 공식적인 자료와 비공식적인 자료를 총망라한 자료집을 작성하여 남기겠다"고 말했다.

서경전 원로교무는 "종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에 전문인을 구성하여 논의된 내용만 발표해야 한다"며 "종법사의 리더십은 미래지향적일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 구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동교당 김도장 교무는 "종법실에 비서실을 두어 정책연구에 더 치중해야 한다"며 "다국적기업가들은 세계를 바라보고 일을 연구하고 추진해 가는데 재정산업부에 발령되면 익산에서 이 일을 추진하는데 어떻게 이익창출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후 "지배 엘리트 교육과 충원에 대한 방향설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원교당 홍현두 교무 역시 "전임의 잘못된 교정 정책을 후임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있어야 하고, 감찰원은 교정지도를 할 때 잘했다고만 할 것이 아니며, 또 소소한 사건사고에는 징계를 내리면서 이렇듯 큰 사건사고에는 징계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하이원빌리지 사업의 경우 교화적 목적의 이면에 사업성을 염두에 둔 양면성이 있었다. 교단의 모든 사업이 순수한 교화목적만 추진될 수는 없다 할지라도 그 근본 목적은 개교정신에 근거한 교화 목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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