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제7장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은 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는 장이다. 참다운 성품이 본래 비어 모든 상과 모든 법이 맑고 깨끗한지라 가히 얻을 것도 없고 가히 설할 것도 없다는 뜻이다.
▲ 원대연 운영위원들이 화이팅을 다지고 있다.
수보리야 너는 내가 제일의 무상대도를 얻을 줄로 생각하고 무상대도를 설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 말씀하시기를 제가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로 그 무엇 하나에도 질정되지 아니하였으며 천하의 무엇 하나에도 포함되지 아니한 것이 얻은 자리를 얻으셨다고 생각하나 실상인즉 얻으신 바가 없으시고 그 자리를 설하였으나 설하신 바가 없다고 생각하나이다.

여기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내가 무상대도를 얻은 줄로 생각하고 무상대도를 설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신 이유는 전에도 이야기하였지만 부처님의 말씀은 뗏목과 같이 생각하여 물을 건넜으면 이제 그만 뗏목을 놓아버리고 산에 올라가야 할텐데 건너온 후에도 뗏목에 대한 착을 놓지 못하고 산을 올라가는데 뗏목을 이고 가는 사람처럼 얻고 나면 놓아버려야 하는데 혹여나 대자대비의 마음에 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하고 물어보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자 수보리께서 대답하시기를 무상대도를 얻었다고 생각은 되나 실상으로 얻으신 바가 없고 그 자리를 설하였으나 설하신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신다. 이것은 참으로 부처님 마음에 딱 드는 대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부처님과 수보리의 마음이 하나라고 생각되는 대답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아는 마음에 망념이 없음이요, 뇩다라는 마음에 교만이 없음이요, 삼은 마음에 항상 바르게 정함이 있음이요, 먁은 마음에 항상 바른 지혜가 있음이다. 삼보리는 마음을 항상 비우고 고요하여 한 생각도 잡된 마음이 없어 깨끗함이니 곧 부처의 성품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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