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의 감응되는 내역과 증거

법신불 사은전에 정성된 마음으로 심고(기도)를 올리면 어떻게 감응이 나타나는지 그 내역과 증거를 말씀하셨다.

먼저 주관적인 증거로는 자신 수양이 되어 정신이 통일됨으로써 과거에 쌓인 악습이 고쳐진다.
예를 들면 악한 마음이 자주 일어나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울 때에 정성스럽게 심고를 올리면 은연중 악심이 녹아나고 선심이 일어나게 된다.

자꾸 악을 범하게 될 때에도 죄과를 고백하고 선행을 발원하는 심고를 올리면 전일의 습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나게 된다.

객관적인 증거로는 지극한 정성으로 올린 심고와 기도는 천지의 기운을 움직여서 무위자연한 가운데 뜻하는 바를 이루는 등 상상하지 못할 위력을 얻게 된다.

오나라의 맹종이 겨울에 어머니가 즐기는 죽순이 없음을 슬퍼하자 홀연히 눈 속에서 죽순이 나왔다고 한다. 고려 말 정몽주가 죽임을 당한 선죽교에 느닷없는 혈죽(血竹)이 났다.

또한 우리 9인 선진의 백지혈인 등은 다 물리적인 과학의 이론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감응의 증거이다.
우리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모든 업은 세 곳에 저장이 된다고 한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업습으로 남고, 상대의 마음 속에 저장되며 우주 법계에 스며든다고 한다.

정산종사께서는 우리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다 허공법계에 스며들므로 평소에도 마음의 움직임을 주의해야 한다 하셨다.
더구나 법신불을 향한 오롯한 발원은 법계에도 영향을 미쳐 천지 기운을 돌리는 위력이 있게 된다.

우리 정신의 힘이란 지극히 미묘해서 뭉치면 크고 커서 천지와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흩어지기로 하면 자신의 일신도 어쩌지 못할 만큼 미약하다.

황석공의 소서에 '신막신어지성(神莫神於至誠)' '비막비어정산(悲莫悲於精散)'이라는 말이 있다.

신비롭기로는 지극한 정성보다 더한 것이 없다는 말이니, 지극한 정성의 심고와 기도는 진리가 갖는 진공묘유의 조화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이 흩어지기로 하면 한없이 미약하여 자신의 몸 하나도 가누지 못하니, 슬프기로는 정신이 흩어지는 것만큼 슬픈 일이 없는 것이다.

대산종사께서 황석공의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았다는 말씀을 직접 받든 적이 있다.
우주에는 극하면 변화하는 이치가 있고 같은 기운은 서로 응하는 이치가 있으므로 마음이 전일해서 사무치는 정성을 올리면 천지의 기운을 돌려 상상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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