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세교단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 만들자

▲ 이성택 교정원장
- 교정목표였던 '내실강화'와 '교화성장'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경산종법사 5대경륜 중 첫 번째가 교화대불공이다. 교정원에서 어떻게 받들어 드려야 할까를 생각했다. 그 결과 경륜에 부합하는 '내실강화'와 '교화성장'이란 목표설정을 했다.

현 교정이 3년을 지내오면서 '교당인가'를 내 준 곳은 한 곳도 없다. 대신 영세한 교당을 어떻게 강화하고 내실을 키워갈 것인가에 치중을 해 왔다. '내실강화와 교화성장의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이냐'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총부에서 일방적으로 기관이나 교당에 교화성장을 끌고 가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 보다 교당 자체 내에서 움직이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다 떠 오른 것이 역량개발팀의 비전수립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각 교당의 재가 교도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비전수립 심화과정을 거친 교당들은 교화가 성장이 되었다.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교당 조직을 운영하며 책임완수를 위해 출석 독려 등을 통해 비전을 향해 매진해 가고 있다.

- 교화·교육·복지 분야에 대한 평가는

시기적으로 지금 우리가 100년기념성업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이다. 100년기념성업에 우리 교당과 기관의 모습, 나의 모습을 어떻게 가꿔 갈 것인가. 이것이 비전이다. 꿈과 희망을 설계하여 교도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비전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자체적으로 교화운동이 현장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곳에 힘을 쏟고 격려했다.

교육분야에서는 한겨레중고등학교가 잘 정착되고 있다. 현재 4학급 증설을 해 놓은 상태이다. 대안교육분야에서 자리 매김을 굳건히 하고 있고, 원광대 로스쿨 유치도 상당한 성과라고 본다.

자선·복지분야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래서 교당 인가는 안했어도 복지분야는 기관 개설을 했다. 삼동회인터내셔널의 활동으로 인해 앞으로 교단의 위상을 세계화의 밑거름이 되고 초석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세계봉공회의 초석을 다지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자선 분야도 전 교정팀이 외연확장을 해 놓았다. 현 교정에서는 조직을 강화하고 내적 충실에 치중했다. 하지만 교화·교육·자선이 어느 지방에만 치중되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영남과 충청지역에 교화·교육·자선을 꼭 이뤄 내야 할 과제가 있다.

- 대외 활동을 하면서 '원불교가 더 치중해야 할 부문'은

우리가 복지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사회복지이다.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소외된 계층을 돌보아야 한다. 복지의 본질적 의미에서 제대로 운영을 하다보면 현재 가진 기관이나 인프라로 대사회적 활동을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외 활동을 하면 원불교 일반적 이미지는 대단히 좋다. 종교수장들과 이야기하면 교단에 대한 부러움을 많이 토로한다. 우리가 지금 해 나가는 일사불란한 교단 조직, 종법사 승계와 상사제도 등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궁금증, 교정원장 뽑는 것도 조용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부러워하고 선호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견제하고 한편으로는 끌어내리려고 한다. 원불교는 갈수록 견제가 심해 질 것이다.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교단적으로 큰 과제이다.

- 지식정보화사회에 발맞춰 가려면

'지식정보사회'의 우리식 표현은 '개벽의 새 시대가 본격적으로 온 것'이다. 사회현상이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넘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화는 대단히 어려웠다. 왜냐하면 선천시대의 기운이 그대로 작용해 왔다. 과거시대의 윤리 규범이 새 시대에는 안 맞는다. 그래서 지식정보에 적합한 새로운 시대의 문화를 사람들이 원한다.

지금 미국에서부터 초기불교에 대한 실천이 일고 있다. 우리가 산업사회를 지내오면서 물들었던 부분을 털어내야 한다. 규범이나 규정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법을 세우면 지식정보사회에 환영받는 종교가 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는 인간을 중시하는 사회이다. 신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인간을 필요로 한다. 즉 자료나 정보를 수집해서 통합 가공하여 신지식을 만들어 내야한다. 거기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권위가 생긴다. 즉 지자본위이다. 이러한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

대종사께서 이미 다 밝혀 주신 것이다. 가르침대로 하면 된다.
이제 21세기는 우리의 시대이다. 우리의 것에 철저하면 대중에게 먹혀 들어갈 것이라 본다. 우리 것을 잘 정비하고 그것을 세상에 전해 주기위해 지식정보화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 교정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려웠던 점은 하이원빌리지 문제였다. 그것은 경제와 관련된 문제라 교단 구성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또 교정원장인 내가 누구에게 미룰 수도 없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경제와 결부되어 사실 참 많이 힘들었다.

좋았던 점은 미주총부 기공식과 교서번역, 백년성업준비, 영산의 원불교창립관 개관 등이다.

- 살아나는 교화 현장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원기100년을 향해 꿈과 희망이 확실해 지고 설정이 다 되어 질 때 그것을 향해 다 같이 노력하고 매진 해 갈 수 있다. 그때 신명나게 분위기 형성을 하면서 해 가는 것이다. 총부에서 일반적으로 끌고 가는 것 보다는 각 세포 단위에서 꿈과 희망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살아나는 교화현장이 될 것이라 본다.
한 예로 영산의 원불교창립관 개관식을 하고, 그 다음날 백수교당 교도들이 그곳에서 교화단회 하는 것을 보았다. 교화단 노래를 힘차게 부르는 데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다. 무엇이든 재밌게 하면 교화가 살아나는 것이다. 그렇게 교단의 희망이 생겨나야 한다. 각 교당이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 원불교100년기념성업에 대한 의견은

지금 교단이 처한 시점이 중요하다. 모두 행복해야 할 시점이라 본다. 100년기념성업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었겠는가', 또 '과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참 다행한 일이다.

11월에 교단적으로 비전선포식을 하는데 우리가 다 같이 기뻐하고 행복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일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종사님의 은혜를 온통 받은 것이다.

재가출가 교도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100년기념성업을 위해 노력할 때 6년 후 우리 원불교가 세계의 보편종교와 보편가치를 갖는 종교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이 역할을 우리가 담당해야 한다. 담당할 수 있는 기회가 100년기념성업이다. 이 성업을 즐겁고 멋지고 행복하게 수행하면서 세계의 주세교단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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