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원광학원 이사회에서 지난 9월30일, 이성택 현 교정원장을 11월4일부터 개시되는 제10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일부 일간신문에서 보도하는 과정에서 후임 교정원장 내정자 까지 발표됐다. 교단의 인사가 내부에서 보다 외부에서 먼저 보도되는 실정이다.

특히 3년마다 교정원과 감찰원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겪게 되는 몸살은 빨리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보인다.
3년 전인 원기91년 말에 인사가 진행된 내역을 살펴보자.

10월초에 교정·감찰원장이 내정되고 10월 중순에 수위단회의 임명동의를 받게 된다. 이어 11월초에 양원의 간부진 인사가 이루어진 후 교구장과 지구장은 12월초에 인사가 결정된다. 여기까지는 중요인사로써 수위단회의 의결사항이다. 12월말에 일반 인사가 결정되었는데 원의회와 교구인사위원회가 합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무려 3개월 동안 인사가 1달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번 인사도 규모가 3년 전에 비해 조금 작기는 하겠지만 거의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사 기간이 길다보면 인사의 내용이 완벽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각종 하마평과 소문이 오가면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중요 간부진의 경우 11월에 인수가 이뤄지고 후임 인사는 12월말에 결정되는 관계로 2달 동안의 겸직 아닌 겸직이 되어 상당히 힘든 시기를 지내게 되고, 두 세 달의 공백기를 거치게 된다.

그 동안 인사에 대한 의견이 많이 개진되었다. 인사를 1년 중 어느 한 시점으로 정하지 말고 상시화 하여 대규모 인사에 대한 충격을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상시화를 하기 위해서는 인사 전문가의 양성과 인사체제의 변화가 필수 요건이 된다. 또한 교정·감찰 양원장과 각 부실장, 교구장은 함께 인사하여 공백기간을 짧게 하자는 것도 의미 있는 주장이다. 인사를 하는 부서가 수위단회와 교정원으로 나뉘어 있어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교정·감찰 양원장은 수위단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지만 나머지 인사는 수위단회와 원의회의 결의사항이다.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인사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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