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법인 유린보은동산 韓光秀 이사장

『「德不孤 必有隣」, 덕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좌우명으로 살으신 아버지는 이사장을 한번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원장으로만 만족하시고 늘 겸손한 의사이셨습니다.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난 오늘에야 그 뜻을 알고 반성하는 심경으로 아버님의 정신을 엮어보았습니다』
 지난 9일 사회복지법인 유린보은동산 60주년 기념식을 갖고 思父曲 일흔여덟마당인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출판한 韓光秀이사장은 『어렸을때는 동네아이들이 고아원하고 양로원한다며 놀리고 또 유린관 이발소에서는 기계충 옮는다고 불평할때마다 왜 아버지는 쓸데없이 그런 일을 하는가 하고 언짢았는데 환자를 진찰하시고 계실때에는 마냥 자랑스러웠다』고 부친을 회상했다〈관련기사 3면게재〉.
 의과대학 졸업후 군에 20년간 복무를 하며 공군의무감 시절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이기도한 韓이사장은 서울 마포에서 용현의원을 운영, 의료복지사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서울시 의사회부회장을 6년째 해왔다. 또한 韓이사장은 현재 서울시장 의료정책자문위원과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를 맡으며 의협신보 편집인으로 있다.
 『원불교와의 인연은 아주 어렸을때부터입니다. 어머님(慧陀圓 尹致德대호법)께서 저를 길러주시는 유모(김순조화씨)를 교도 중에서 주선해주셨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으셨으며, 아버님도 「仁海」라는 법명을 받았다』는 韓이사장은 남의 신앙을 존중하며, 불치병에 걸리는 분이나 자녀를 기를때에는 꼭 신앙을 갖도록 권유한단다. 현재 유일한 누이동생 智陀圓 韓智聖대호법(종로교당, 부군 白樂晴서울대교수)은 원불교여성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左山종법사를 진실로 존경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 인연으로 아버님의 유업이 길이 유전되고 있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종법사님이 당시 종로교당 교감으로 계실때 교도들이 땅굴견학을 갔는데 마침 개천이 있어 어머님께서 망설이시자 종법사님이 업어서 건너주셨다는 말씀을 듣고 그토록 친어머님처럼 대해주시는 법 높으신 분을 꼭 뵙고 싶었다』며 『제가 병원개업을 하고 당시 유린원도 부친의 유지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재단을 지켜오신 어머님의 염원대로 그때 감명을 받았던 左山종법사님을 믿고 조건없이 헌납하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어머님에게 영양주사를 수백차례 놔주며 건강을 보살펴 드렸지만 이번 60주년 기념식으로 마음까지 즐겁게 해드려 무엇보다도 큰 효를 한것같아 제일 기쁘다고.
 韓이사장은 『국가 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호의호식않고 유흥가가 번창하지 않고 시골 구석까지 복지사업이 펼쳐져야 한다』며 복지사회를 강하게 염원했다.
박주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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