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소통하는 작품활동 하고 싶어"

▲ 한소윤 정토.
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가 그 사람과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한소윤(정란 · 배내청소년훈련원 김세연 교무) 정토는 "그 사람의 감정이라든지 성품이 글씨에 다 나타난다"는 말로 이를 증명한다. 그에게 있어 글씨는 곧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며, 서예는 마음공부인 셈이다.

그런 그가 첫 개인전인 '첫 마음전'을 연다.
그가 소속된 한국서학회에서 부스 형식으로 마련한 5개의 특별 개인전 중 하나로 27일부터 일주일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된다.

그에게 있어 이번 전시회는 11살에 시작해 어느덧 20년을 채운 그동안의 공부를 정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여년 먹을 가까이 한 사이 그의 생각과 성품, 그의 모습이 화선지 위에 시로 때로는 그림으로 작은 전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누구나 읽기 쉬운 한글로 되어 있고 좋은 시가 있으며,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품고 있어 난해하지가 않다. 이는 그의 성품과 더불어 "서예작품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늘 "법을 지키되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고민한다"고 털어 놓는다.
한 교도가 대중화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비단 서예뿐만이 아니다.
▲ 아름다운 生! (이철수 님의 나뭇잎 편지 중에서)·67×37㎝

서예를 통한 교법의 대중화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참회문, 대종경 전망품 2장, 일원상서원문, <원불교교전> 또는 교리를 담은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20개의 작품 중 5작품을 차지한다.

한 교도는 "서학회 회장님으로부터 '이번 전시회는 원불교 작품만 있냐'는 타박아닌 타박을 들었다"며 "혹시라도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봐 그 작품들의 제목 앞에는 모두 '원불교'를 붙였다"고 자랑한다.

그는 이에 덧붙여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원불교 교전 내용만으로 전시회를 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작가로서의 꿈을 물어보았다. 그는 "우선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싶다"며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아직 정리가 안 된 한글 서예사를 제 손으로 정립하는 것"이라 답한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는 것, 가장 기본적인 대답인 동시에 마지막까지 작가가 품어야할 목표가 아닐까? 그의 답에서 여유롭고 담담한 묵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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