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는 인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산야초 효소 통해 자연에 감사
자연음식과 연관된 일생

▲ 김현희 연구실장이 항아리에 효소를 담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전주상공회의소 뒷편에 아담하게 자라잡은 한옥.
마치 도심속의 시골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 있다.

비가 오는 날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효소를 담은 항아리가 눈에 띈다. 방안에는 각종 들꽃차가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집의 주인은 자연 음식연구소 '풀꽃' 김현희(49) 연구실장이다.

강원도 화천을 거쳐 서울, 완주에 이어 이곳 전주에 정착하기 까지 그의 이력은 온통 자연음식과 연관되어 있다.

서울에서 외식사업을 할 때도 손님들에게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려는 생각 뿐이었다.
완주군에서 꽃 요리 전문점을 열때도 마찬가지다.
식단을 보고 손님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그에게는 행복이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효소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효소재료는 산과 들에 자생하는 산야초를 활용하고 농촌에서 농사하는 농산물과 부산물을 활용합니다. 효소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재료와 설탕의 비율을 잘 맞춰 미생물이 잘 발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재료의 수분 정도에 따라 설탕을 주입하는 양도 다릅니다."

그는 보통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 재료와 설탕의 비율은 7:3으로 맞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1:1 비율과는 다르다.

항아리에 일정 부분 재료를 넣고 설탕과 버무린다.
작업이 다 끝나면 그 위에 설탕을 약간 덮는다. 이것은 그가 몇 년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다.

"설탕은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정도로 하면 됩니다. 모든 생명체는 위협을 느꼈을 때 자손번식이 왕성합니다. 한마디로 생존본능입니다. 효소를 통해 좋은 미생물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을 먹음으로써 인체에 활력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는 효소를 만들 경우 식물 자체가 건강할 때 빨리 걸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대로 된 숙성을 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야 건강한 생명체를 만들어 낸다고 보고 있다.

"거른지 보통 1년 이상 정도 세월이 경과하면 설탕은 자당에서 우리 몸에 유익한 필수당으로 전환되어 집니다. 처음에는 소주잔으로 2잔 정도에서 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양을 늘려가야 합니다. 이때 물에 희석하여 드시는 것이 좋아요. 음식에 넣어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는 이렇게 좋은 효소가 인체에 필요한 이유를 예로 들었다.
현대인들이 무질서한 식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혈액이 탁해짐으로 인해 수많은 성인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성에서 추출한 효소를 발효하여 먹음으로 인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줍니다. 이것이 식물 발효 효소입니다. 그러므로 인체에 좋다고 한가지만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 보다 식물을 여럿 섞은 백초가 좋습니다."

그는 산야초 발효 효소 강좌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한 포기에서 자아를 찾게 하고 자연과 자신이 하나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산야초를 통해 자연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런만큼 그 자신도 자연의 일부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교육생들이 자연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저에게는 기쁨입니다. 제가 자연에서 얻은 지혜를 나눠주려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것은 환경보호는 물론 사람도 보호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업입니다."

교육생들에게 식물도감을 만들게 하고 일지 기록 및 미생물의 발효하는 과정을 관찰하게 하는 것도 그의 교육방침이다.

교육생들이 처한 환경에 맞는 좋은 산야초 발효 효소를 만들게 하기 위함이다.
"항아리에 담긴 효소가 잘 발효되면 한 겨울에는 따뜻하고 한 여름에는 시원합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체의 원리입니다. 작은 풀잎에 있는 미생물 자체도 나와 다만 형태를 달리 했을 뿐 똑 같습니다. 이 안에서 살고 먹고 번식하고 죽는 과정이 있어요. 교육생들에게 가끔 자연으로 돌아가서 커다란 우주 속의 작은 나를 찾아 보게 하고 제가 경험한 만큼의 방법으로 이론 및 실습으로 병행하게 합니다. 이것은 우리 주변에서 자생하는 산야초를 통해 몸과 마음의 행복을 되찾게 하기 위한 바람입니다."

그의 이러한 바람은 항아리에 가득 담겨 있는 산야초 효소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그는 산야초 효소처럼 살림의 철학, 나눔의 철학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꿈과 목표를 가지고 한 우물을 열심히 파다보면 모든 길은 내가 생각하는 바 대로 옵니다. 그 꿈의 목표를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데 둔다면 모든 것은 나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우중충한 하늘이 파란 하늘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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