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본사업과 표현방식

반백년 성업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교화·교육·자선 사업들을 이 시점에서 종합점검하고 결합정리하자는 데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보본사업 하나로 궁극적인 목표를 삼는다. 보본은 처음의 의도와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살리는 동시에 지금까지 입어온 은혜에 보답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눈에 보이게도 나타내고 눈에 보이지 않게도 나타낸다.

생각해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추진되어 왔는가.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공공연하게 간판을 걸고 교화사업을 진행시켜 왔으며 「고요한 혁명」의 역사적 과업은 조금도 쉰 적이 없었다. 맨손으로 바다를 막고 엿밥으로 끼니를 이으며 헐 입고도 즐거이 이 도문에 생애를 바쳐온 역사, 이것이 반백년의 기나긴 노정이었다.

그런데 반백년의 생생했던 기억들은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건축사업과 행사와 교단체제의 정비는 현실의 바탕에 쌓아 올리는 지상건축이라면 이 지상건축을 위하여 동시에 추진해야 할 긴요한 사업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사점호」라고 본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인사를 찾아보고 교단선진들이 느끼고 행동하고 남겨 놓으신 역사를 편수 발간하는 사업이 그 첫째요. 다가올 앞날이 역사 속에서 교단의 얼을 심고 키워줄 인재양성사업이 그 둘째요. 지금의 현시점에서 인사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인사관리사업이 그 셋째이다. 이것이야말로 지상건축을 찬연히 빛내줄 지하건축이다.

2. 인사 점호의 삼대원칙

① 旣時性 인사점호(편수·발간사업)

가. 50년의 역사 속에서 선진들이 남겨놓으신 공부와 사업의 유산들을 총 정리하고 기록 보관하는 일.

나. 해가 바쁘게 멸실의 우려가 있는 인사, 교화, 교산의 유적·유품들을 챙겨두는 일.

다. 개인의 기록과 단체의 기록, 개별적 특성과 전체적 특성을 원불교적 사안으로 꿰매어 두는 일.

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유산들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부터 차츰 중요한 것에로의 등급정리를 함으로써 교단적 공인을 세워 후진들의 시비논쟁을 가능한 한 막아두자는 일.

마. 편수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적어도 반백년 사업에서 건설사업 다음으로 비중 있게 정립시켜놓는 일들이다.

② 미시성(未時性) 인사점호 (인재 양성사업)

가. 다가올 앞날의 역사 속에서 그 시대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일

나. 예비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과과정의 연구, 검토, 개선작업을 늘 수지 않고 진행시키는 일

다. 예비교역자의 입학, 교육, 졸업에 대한 교육평가기준을 하루 속히 세워두는 일

라. 교육을 담당할 교수진을 강화 육성할 대비책이 안건만이라도 문제시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③ 현시성 인사점호 (인사 관리사업)

가. 모든 기성 교역자에 대한 인사기록카드를 작성하여 인력 검사 작업을 추진하는 일

나. 인력수준에 의한 사업 계획과 인력통계를 고려하는 인사행정을 진행하는 일

다. 시대적 변천에 필요한 추가교육(재훈련) 실시를 위하여 준비 작업을 서두는 일

라. 인력의 수급이 알맞게 계승되고 있으며 인력의 배당이 적당하게 순환되고 있는가를 검토하는 일 등이다.

3. 인사행정의 당면과제

① 원천사업의 재점검

인재가 얻어지는 최초의 발상지는 어디인가. 그 원천되는 밭을 다시 갈고 비옥하게 만드는 작업이 기성교역자의 전체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요.

② 소먹이는 목동들

언제나 어디서나 이 공부 이 사업에 쉬지 않고 자라가듯 어린 인재들이 장차 유위한 인재가 되기까지 먹이고 길들이고 가르쳐 주는 문호가 많이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이요. 그것은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현실의 욕망을 해소시켜 주는 일일 것이다.

③ 개성을 인정하자

삼대력을 갖추고 보면 적성에도 구애가 없고 능력에도 구애가 없을지 모른다. 이제 한 걸음 두 걸음 걷는 자에게 능력에 벅차고 적성에 안 맞는 일은 그의 발전을 크게 저해한다. 아예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수도 있다. 복잡한 다원시대에 있어서의 인사행정은 개성의 검토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요.

④ 인력의 수급과 배정

세대와 세대를 따라 필요한 숫자의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직장과 사업과 지역과 능력을 따라 막히고 탈락되는 사람이 없이 적당하게 배치하는 일이 가장 큰 문제이다. 알맞게 「계승」시킴으로써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걱정하지 아니하여도 되게 하고 적당하게 「순환」시킴으로써 온 몸에 혈액순환이 잘되듯 원활한 교단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다.

⑤ 인사 관리학

인사행정의 복잡하고 방대한 과업은 이미 닥쳐온 현실을 심성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마치 밀려오는 홍수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벅차기만 하다. 미리부터 막고 처리하자는 것이 곧 관리이다. 인사의 계획, 검토, 배당, 관리는 늘 사무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볼 때 인사 관리학을 인정되어야만 한다. 소위 학자적 교단봉사가 중요한 때가 왔다.

<원광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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