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원은 교단의 핵심기관 정예들로 강화돼야 한다.

인사관리… 그것은 현대 조직관리 과정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관리과정이다. 그리고 행정질서의 확립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이러한 작업은 교정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들이다.

그래서 교정원은 교정원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교정원 직제」가 교규로 규정되어있지만 현행 교정원 편제는 교규에 정해진바 직제대로 편제되어 있지 않다. 일례로 총무부에는 총부·인사·법제·공보의 4과를 두게 되었는데 (교정원 직제 제9조) 현재는 과장(총무) 1인에 주임·주사 각 1인에 불과하다. 따라서 총무부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만일 격무가 아니라면 위의 4과 업무 중 어느 업무들은 도외시되고 있던지 아니면 창의성 없는 사무로 현상 유지에 급급함으로써 행정원칙에 위배되고 있음이 분명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총무부뿐만 아니라 교정원 5부가 거의 동일한 상태에 있다고 보아도 괜찮을 듯하다. 그렇다고 완전편제를 갖추기 위해 인적자원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하 교단의 실정이다.

그러므로 교정원은 1인 2역 3역 내지 5역 할 수 있는 소수정예들로 구성함으로써 인재가 부족한 교단의 현실을 감안하여 양적으로 최소한 줄이는 한편 능률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단발전과 더불어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기본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문제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교정원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정원이란 「교화선상에 나서기 앞서 한 번 거쳐 갈 만할 곳」이라는 관념이 상당히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관념은 막상 교정원에 근무하게 되면 교화선상에 나가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생각하게 되며 창의력 있는 행정능력의 발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일단 교정원에 근무하게 되면 교정원은 교단의 심장부라는 점을 십분 생각해서 자신의 행정능력을 평정 행정의 능률화를 위해 계속연구 정진하는 자세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처우상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우리는 무아봉공 전무출신을 서원했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행정에 대한 관심을 갖고 또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할지라도 단순히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교정원에 봉직하기를 꺼리고 기관으로 나가야만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보다 강화되어야 할 교정원보다 유능한 인재가 등용되어야 할 교정원이기에 처우(용금) 관계로 교정원 봉직을 주저하는 경우를 아쉬워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정원을 비롯한 각 기관의 용금 평준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교정원은 교단의 최고 집행기관이자 원불교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중앙총부의 핵심기관이다. 그래서 원불교의 행정이 이룩되는 이곳에는 교단의 소위 엘리트들이 모여들어야 함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그 밖의 문제들

① 우리는 원불교를 진리면이나 제도면에서 열려진 종교라고 자부한다. 과거의 종교들은 카리스마적 권위주의로 일관되었다면 우리는 그와는 다르다. 그러므로 교단 조직의 모든 체제도 민주적이요 공화주의이다. 가뜩이나 우리는 인재의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더욱이 기관 확장과 교세발전을 내다볼 때 신진양성도 중요하지만 기성 인물을 포섭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② 종교가의 양풍은 법맥을 이어받고 또 후진에게 전해주고 세상에 널리 폄으로써 교단의 이념을 구현하는데 있다고 하겠으며 이러한 이념 구현은 조직을 통해 더욱 가능해진다. 이제 교단 조직이 팽창함에 따라 교단행정은 한층 복잡해지고 자연 전문화를 촉진하기에 이르고 있다.

행정은 법과는 달리 일종의 기술상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법랍과 권위에 의해서 행정이 능률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기는 어렵다. 법력을 수용하는 동시에 행정상의 기술문제도 터득해야 할 것이다.

③ 인간에게는 몇 가지 기본적 욕구가 있다. 하나는 인간은 하나의 개인으로써 취급되고 능력이나 노력이 공평하게 인정받기를 욕구하는 인격적 욕구(자립성 욕구)요, 둘은 성년으로 성장함에 따라 타인 의존에서 벗어나 탄력적인 판단이나 넓은 시야, 장기적 전망에 의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려는 인간 성장의 욕구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이해하게 될 때 위와 아래의 대화는 부드러워지며 창조력 있는 개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④ 끝으로 인사 관계 법규는 인사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그러므로 인사행정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인사 관계 법규가 권위 있게 시행되어야 한다. 교통법규가 권위가 없다고 할 때 교통질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울러 인사담당 기관은 외부로부터의 어떤 작용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만일 인사 담당기관이 외부의 어떤 작용에 의하여 흔들리게 된다면 불신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인사담당기관은 인사관리방침을 수립하고 그에 의해 공정한 인사행정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반백년 성업결실을 맞이하여 무궁한 교운을 전망하는 교단의 내부기초를 튼튼히 닦아 놓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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