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자 원불교신보 제5면에 「교역자 검정고시의 문제」라는 논설을 읽고 이러한 교단적인 문제들이 신보에 제기되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면서 검정고시의 근본취지에 대하여 해명해둘 필요성을 느꼈다.

원기 49년도부터 시행된 교역자 검정고시는 교역자 고시규정 제1조에 밝힌 바와 같이 교역자의 자질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본 교단의 실질적인 두 방향의 인재육성기관인 선원과 교학과 졸업생의 교단적 인사점호의 제일차적 과업이라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적성이나 제반기능을 포함한 자격검정이 아니라 본 교단의 기본교전과 교서를 중심하여 교역자로서 기초적으로 구비하여야 할 자격검정고시이므로 그가 어떠한 교직에 근무하거나 어떤 교육을 받았거나 본교의 사상과 법규에 관한 한은 충분히 이해 소화하고 타에 전할 수 있는 정식 교역자의 자격이 있음을 공인해 주는 관문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것은 선원이나 대학의 특질을 문제시하지 않고 다만 교역자 교육의 중심인 우리의 경전과 교서에 치중하여 공통적으로 부과되었다.

물론 선원의 경우와 대학의 경우는 가지는 바 특수성이 서로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이를 규제하고 점검한다는 데는 난점도 없는 것이 아니지만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본교역자 검정고시의 근본취지는 학력이나 출신에 관계없이 본교 사상의 정당한 이해와 전달에 역점을 두는 기본적 검정고시이므로 포교사 위주의 전형고시도 아니며 이러한 기본적 관문이 두 교육기관의 특수성을 해치거나 저해할 수도 없고 오히려 근본에 관한 정리의 기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현재의 교역자 고시는 필요 이상의 중압감을 주는 광범위한 고시도 아니고 정규 교역자의 교양적 검정에 그 기준을 두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시간 낭비가 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본 고시에서 취급하는 과목은 정규교역자라면 누구나 기초적으로 알지 않으면 안될 내용만을 취급하는 것이요 다른 어떠한 적성이나 개인의 종합적 평가를 내리는 고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충실히 수학해온 사람이라면 큰 부담감 없이 이에 임할 수 있을 것이요 그렇지 아니했다면 교전 교서의 총 정리기간은 또한 보람된 시간이 될 것이다. 알아두어야 할 일은 본 교역자 고시가 개인전반에 관한 종합적 능력테스트가 아니라는 것이며 그것이 또한 개인 전반의 평가기준이 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교육을 받아 온 선원과 교학과 졸업생의 본교의 기초과목에 대한 공동테스트는 정당한 의미가 인정되어야 한다. 이에는 학습기간의 특수성이 하등 문제시될 필요 없다. 되풀이해서 말하거니와 이것은 가장 기초적인 고시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체제가 교시운영의 근본방침에 가장 적중했는가 하는 것을 더욱 검토할 여지는 있고 고시 관리의 면에서도 더욱 정선하여야 할 필요를 느끼고는 있다. 그렇지만 이 고시는 불만족하나마 대학과 선원 졸업생의 교단적 실력향상의 한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싶고 교역자의 전반적인 자질향상 문제는 사실상 이러한 고시보다도 교육기관의 훈련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학기간의 충실한 노력이 요청된다.

그러므로 대학이나 선원은 상호 그 특수성을 발전시키면서 더욱 바람직한 교육과정이 되도록 교단의 힘이 이에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고 더욱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도록 여러 면에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의 서원을 가지고 동서 각지에서 모여든 동지들은 모든 재주와 역량과 기능을 다하여 본래의 사명을 완수하며 성불제중의 근본서원에 합치되는 인격을 완수하려는 불굴의 높은 이상이 항상 줄기차게 뻗어나가야 할 것이고 이러한 인재들은 어느 곳에 있거나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근본문제는 사람인 것이요 그가 가지고 있는 태도와 정신이 중요하다.

사회에서도 어떤 사람은 박사로서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정치가로서 혹은 교육가, 사업가로서 성공하기도 한다.

출신기관이 어떤 곳이던 성공은 그들 자신의 태도와 역량과 결심에 매인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다각도의 인재들이 교단에 배출되어 교단의 중요한 역사를 꾸며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어떤 기관이던 인재의 정선은 문제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고시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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