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종교 대표자 세미나

종교는 사회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그리고 저해요소는 무엇인가? 에 대해서 지난 5월 26ㆍ27일 이틀간 한국의 7대종단(기독교, 대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카톨릭)대표자와 학계 저명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었다.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주최한 이 모임에서 각 종단 대표자들은 「한국의 사회발전과 종교」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경시되고 있음을 개탄하면서 사회발전에 대한 저해요소와 촉진요소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대체로 창의성과 인권억압, 경제경시, 과학의 등한시, 현실아부, 샤머니즘 등의 현상이 저해요소로 지적되었으며, 촉진요소로는 도의앙양과 신념구성, 3ㆍ1구국 운동을 비롯한 항일투쟁과 샤머니즘의 밝은 요소로서 현실적 카리스마에 대한 저항 不害不義, 샤머니즘 혐오에 의한 우수 종교 촉진 등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본교에서는 이 모임에 원광대 송천은 교수와 문동현 중앙교의회 의장 변중선 법은회 회장이 대표로 참가하였는데 다음은 송 교수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종교가 사회발전에 기여하려면 진리 중심의 종교 형태 확립과 대중 속에서 이념을 실현시키고 현실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인류문화의 발생과 더불어 사회에 중요한 몫을 담당해 온 종교는 한국역사상에도 직접 간접으로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우리나라의 과거적 문화유산은 거의 불교 유교 등의 종교적 영향을 떠나서는 말해질수 없을 정도로 종교는 우리사회의 사상적 支柱를 형성해 온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세속오계, 임진난때의 승병활동, 실학 동학난, 3ㆍ1구국운동 등 놀라운 사회 참여로 나타나기도 하였고, 미신과 유사종교의 범람, 민속신앙과의 야합, 편협한 당파 싸움 등의 어둠을 몰고 온 일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종교인구의 감소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을 약화시키고 있다. 종교가 실질적인 종교 인구를 증대시키고 한국 사회발전에 기여하려면 종교의 자체개선이 필요하다.
 1. 진리 중심의 종교형태 확립
가능한 한 비보편적 독단이나 광신적 태도나 부분적 지엽적 관심을 버리고 더욱 중심적인 문제, 즉 보편적이고 일반성을 띤 근본에 대한 관심을 치중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는 반과학적 또는 유사종교적 요소와 미신을 경계하며 인류의 정신을 바르게 훈련하는 진리적 집단이 되어야 한다.
2. 대중성의 강화
종교의 이념이 사회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대중사회와 유리되어서는 안되고 그러기 때문에 사상과 제도의 대중성이 요청된다. 대중을 떠난 종교는 무의미하여 종파적 편견과 배타적 독선은 대중사회에 종교의 불필요성만을 치명적으로 노정해 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종교인들 사이의 대중윤리는 편견에서 해방된 일치됨의 모색과 융통으로 나타나 트인 종교로서의 밝은 전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것은 한국 정신계의 근대화에 중대한 공헌이 될 것이며 종교의 대중성을 강화할 것이다. 다음은 모든 수단을 대중화하여 대중 속에서 이념을 실현시켜야 하며 매스콤 등도 강력하게 휘둘러야 한다.
3. 현실성의 강화
일반적으로 과거의 정신주의 단체는 현실에 대하여 너무 부정적이요 건전한 생활의욕을 감퇴시켰다. 이러한 현실 천시의 경향은 종교를 위한 종교를 만들고 구제력을 약화시켰다. 현실은 두 가지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지역적 직업적 현실이요 다른 하나는 시간적 현실인 현대이다. 종교는 이 두 가지 현상 속에서 유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다. 앞엣 것은 종교의 생활화와 사회적 공헌을 통하여 강화되고 뒤엣 것은 현대화의 성취와 현실타개의 위력에 의하여 그 현실성이 강화된다. 그러나 이것은 종교 원래의 否定的 정신 위에서의 현실성 강화이지 종교의 현실 野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의 현실 긍정은 부정적 자각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면 불건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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