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는 본교의 교조이신 대종사님께서 대각(大覺)을 이루시고 당시의 시국을 살펴보시사 그 지도강령을 표어로서 정하신 본교의 개교 표어입니다.
「물질이 개벽되니」란 말은 우리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문명이 근세이후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한없이 개척되고 발명되어 생활에 많은 이익과 편리를 주고 있음을 이르신 말씀으로 한편으로는 그 위험한 물질의 폐해와 황홀한 물질문명에 정신의 주체를 상실해 가는 인류의 장래를 근심하시고 이를 기필코 구제해야겠다는 비상한 결의인 것입니다. 「대종사 9인단원에게 말씀하시기를 지금 물질문명은 그 세력이 날로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창생의 도탄이 장차 한이 없게 될지니」(서품 13장)
「정신을 개벽하자」는 말은 물질문명이 비록 휘황찬란하여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끌려 정신을 잃고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물질을 개벽해 낸 것도 사람의 정신이요 그 물질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의 정신이니 그 정신의 주체를 찾고 세워서 잘 쓰게 할 수 있는 도덕 문명을 발전시켜, 사람이 사용해야할 물질의 노예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주인된 정신이 물질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다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이 되나니라」하셨습니다. 원만한 진리의 세계에서 본다면 정신과 육신 도덕과 과학은 그 일면이요 둘이 아닌 것이며, 따라서 참으로 원만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이룩하려면 이 두 문명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표어의 정신은 「밖으로 물질문명을 촉진하여 과학을 발전시키는 반면 안으로 정신문명을 발전시켜서 영과 육이 쌍전하고 안과 밖이 겸전한 결함 없는 참 문명세계」를 건설하는데 있음을 더욱 강조하는 바입니다.(교육부)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