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새롭게 느껴진다. 착하기만 한 국민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인 국고금을 눈 한 번 깜짝 않고 마음대로 잡수시는 높으신 나으리들. 발전 도상에 있는 신흥국가의 애교라고 보기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
한 사람의 「공익심 결핍증」으로 인하여 선량한 많은 사람이 억울한 회생을 당해야 하는 오늘의 현실은 누구의 탓인가? 그들을 나무라기 전에 먼저 종교인의 사명을 반성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정치가 혼란한 것은 그들 정치인들의 잘못이라면 위정자들에게 바른 양심을 넣어주지 못한 죄는 종교인들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들에게 이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우리는 자랑스런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내일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타락해 가는 양심을 붙들고 통곡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종교인은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들 종교인은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용맹한 장수 밑에 약한 병졸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의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면 그 나라는 부강할 수 있다. 종교인의 자세가 진실하다면, 희망과 봉사의 생활에 생애를 아낌없이 바친다면 인간의 양심은 반드시 살아날 것이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 용맹한 장수는 용감한 병사를 거느린다. 진실되고 성실한 종교인은 윤리 도덕을 바로 잡고 인간의 양심을 되살려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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