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한 박수를 보낸다

손에 손에 손을 잡고 두렷한 한 둘레, 한 우리를 지어간다는 것이 이 아니 즐거운 일인가. 마음과 마음을 서로 잇고, 참과 참을 서로 잇고, 그리고 너와 내가 흔연히 이 한 누리에서 만난다는 것은 정말, 착하고 슬기롭고 아름답기만 한 인연이라라.
「원심회」…하면, 위선 그 두렷한 체성에서 품기는 훈더운 향기가, 어쩌면 흐뭇하고 밝은 그 무엇인가를 저마다 안겨주는 듯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 원심회는 지난 7월 7일, 그러니까, 원남지부의 봉불, 낙성식날, 서울에 있는 70여 호법지사들에 의하여 그 첫 발의를 보게된 한 조촐한 모임임이 밝혀졌다. 더욱 이 모임은 우리 집의 신앙ㆍ수행 길에서 저마다의 타고난 품성과 소질을 닦고 길러내어 그 사람됨을 이루고, 새 회상의 나아갈 바 새 진리 안에서 새 삶을 누리며, 이리하여 마침내는, 「한 울안ㆍ한 이치, 한 집안ㆍ한 권속, 한 일터·한 일꾼」의 큰 이상을 구현하는 일에 모두 다 같이 이바지  하겠다는 그 갸륵한 뜻을 다짐이 또한 자명한 것으로 안다. 여기 이 희유한 발의에 응당하게 된 호법지사들은 이 나라의 유능한 선비들이여 정계와 교육계, 실업계의 중추기능으로서 중인을 이끄는 자리에 자리하였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터이다. 이에 이 이들에게 그만큼 우리 교단과 사회일반의 기대가 크고, 반면에 그만큼 그 사명이 또한 지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 사람에게 지워진 그 일」은 마침내, 그 한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같이 해야할 일들이다. 교역자나 교도나,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이나를 물론하고 진리는 우리들 모두에게 저마다가 해야하고, 또 마땅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일들을 조용히 지워주고 있다. 이 지워졌다는 사실, 진리에게서 지워졌다는, 이 진리에의 사명으로 돌이킬 때 비로소 우리들은 眞生命의 약동을 들을 것이며 사는 보람을 여기에서 깨닫게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원심으로 돌아와 일하는 바로 이 공부요 이 사업인 것이다. 정치가 그렇고, 예술이, 교육이, 실업이 다 같이 이리로 돌아와서, 우람한 그 개화와 그리고 알찬 그 열매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 장엄한 圓心號(회)의 출범을 앞두고 다시 무슨 말을 더할 것인가. 저 두렷한 원심을 향하여 이렇듯 한자리를 마련하게 된 아름다운 별자리를 축복하며 여기, 찬란한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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