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은 「법인절」로 원불교 4대 경축절의 하나이다. 이 날은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원기 4년 3월(1919) 대종사님께서 본교 창립 제1 사업인 길룡리 (전남 영광) 간석지 방언공사를 완료, 회상창립의 물질적 기초를 세우신 후 다시 회상창립의 정신적 기초를 확립하시고자 아홉분 제자에게 특별정례기도를 명하시었다. 찬란하게 발달하는 물질문명으로 인하여 사람의 정신문명은 극도로 쇠약해져서 안정을 얻지 못하고 창생의 도탄이 장차 한이 없을 것을 예견하시고 오직 창생만을 위하여 특별기도 함으로써 천의에 감동이 있도록 했던 것이다. 3월 26일 기도는 시작되었다. 가장 엄숙하고 숭고한 순간, 순간이었다. 드디어 7월 26일 밤 8시. 대종사께서는 9인제자들에게 창생을 위해 자결할 것을 명하고 「사무여한」이라 쓴 증서에 백지장을 찍도록 했다. 찰나! 백지장은 혈인으로 나타났으니 법인성사의 거룩한 역사는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 후 기도는 계속되어 10월 26일에야 마치었다. 법인이라는 말은 「법계의 인증」을 뜻한다.
아홉분 대선진의 크신 희생정신이 지성으로 엉키어서 음부 곧 허공법계로부터 회상창립의 인증을 받게된 것이다. 우리는 이 법인성사에 시종일관 맥맥히 흐르고 있는 하나의 큰 거룩한 정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곧 혈인을 낸 죽어도 여한 없는(死無餘限) 마음이다.
이 죽어도 여한 없는 살신성인의 법인정신은 절대복종의 大信奉정신, 일심합력의 大團結정신, 사무여한의 대봉공정신이 흘러나왔으며 이 3가지 정신은 저축조합, 방언공사, 총부건설 등 모든 창립기간을 통하여 꾸준히 발현되었던 이소성대의 대근실정신과 함께 우리회상 창립의 大本이 되고 무궁할 교운의 연원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법인은 하나의 교훈적 전설로 을미년 당일의 성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법인을 법인으로 되살려 지니고 이어받아 나가는 도리가 남아 있는 것이다.
너른 세상이 두루 인증하는 교단이 되어가며 너른 세상이 두루 인증 해주는 큰 도인이 되어가는 것, 이것이 다름 아닌 우리가 늘 새로이 받아나갈 법인인 것이다.
우리는 이 교단 이 교법을 어느 지방 어느 국토에서나 두루두루 인증 받는 더욱 폭넓은 교단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우리 각자 각자가 다 법인선진들 같이 그 신심 그 합심을 사무여한의 경지까지 끌어올려서 천하대중이 고루 인증 할 큰 도인들로 커나가야 할 것이다.
사무여한… 백지장은 혈인으로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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