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나린다.
무덥고 기-ㄴ
계절의 탈바꿈…….
처마 끝에 싸늘한 이슬이
스며오고
조각난 새하얀 구름들.
하늘 빛이 달라가고
땅 맛이 퇴색하는
계절 앞에 내 작은
소망도
영글어만 가리라고…….

저 멀리
콩밭머리로 다소곳한 초가삼간
풍성한 가을을 안고
풍년의 노래가 다정스러워.
태고의 음향이 남기고간
크고 작은 대화의 「샘」에서
하나 둘 숱한 의미를 줍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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