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 추리, 편견 떠나야 정각 정행이 가능해

정각정행은 사대강령 중 첫째 조항입니다. 교전 58쪽에 「정각정행은 일원의 진리 곧 불조정전의 심인을 오득하여 그 진리를 체받아서 안ㆍ이ㆍ비ㆍ설ㆍ신의 육근을 작용할 때에 불편불의하고 과불급이 없는 원만행을 하자는 것이며」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한 일원의 진리란 우주만유를 총섭하면서 삼라만상의 어느 한 물체 한 곳에라도 일관하지 않는 바 없고 무한한 과거로부터 영원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잠깐이라도 다름이 없이 여여히 존재하는 주인공입니다.
이 주인공은 절대적 인격신이 아닌 절대적 진리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진리의 질서 속에서 우주는 운행하며 일체 생령은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만일 이 질서가 어느 한 부분이라도 유지 못할 때에는 그 영향이 미치는 곳마다 이미 무너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대의 성현들께서 이러한 진리를 깨달아 알아서 스스로 진리와 혼연일체(불조정전의 심인)가 되어 (진리적 인간)진리에 입각한 행동을 하였으니 이것이 곧 정각정행입니다.
그러나 일원의 진리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통하지 않는 바가 없어서, 그 나타나는 바 또한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사람의 소견에 따라서는 혹 착각하여 사실과는 정반대로 곡해도 하고 사실 이 하나 이상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또는 어느 한 측면만을 보고 그것이 제일이거니 하는 주장이나 고집을 가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상적으로는「도그마」요, 종교적으로는「사견, 사도, 이단」인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각정행이란 불편불의하고 과불급이 없이 원만한 진리를 그대로 깨달아 알아서(정각), 그대로 본받아 닮고, 또한 그 진리를 우리의 육근동작에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옛 말씀에 성인이 안 계시면 천지는 빈 껍질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성인이라야 그 진리와 그 도를 바른 데로 가져다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밖으로의 건설은 천지이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성인입니다. 활용하지 못하는 시설은 빈 껍질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정각정행을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의 손실은 실로 상상하지 못할 만큼 큰 것입니다.
이 막대한 손실을 방지하는 길은 오직 정각정행 뿐입니다. 그러므로 크고 작은 모든 일로부터 대소유무의 진리에 이르기까지 추리, 편견, 곡해를 떠나서 사실적으로 진리적으로 바르게 판단하여 바른 실천을 하자는 것이 정각정행의 요지일 것입니다. 
<이광정, 운봉지부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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