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리드 = 진정 청소년을 내일의 국가 내일의 세계에 공헌하고 주인공이 될 인간 자원으로 믿는다면 청소년기에 들어설 아동기 후기부터 계속해서 종교적인 교육계획이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청소년기의 특징들을 그대로 다른 발단단계, 예를 들어 30대 장년기에 재연한다면 그것은 마치 정신분열증 환자라 부르기에 적합한 특징들이라고 볼 수 있다. 급격히 성장 발달하는 신체적 조건을 근거로 하는 청소년기의 불안정 상황을 정서적으로는 급진적이며 상극적인 정서 표현 양식으로 나타나며, 사회성의 표현에서는 심한 고독을 느끼면서 종래의 가정을 중심적인 인간관계에서 급속히 가정 밖의 인간관계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며 부모와의 심리적 유대를 탈피 청산(이것이 간혹 성인에 대한 반항으로 나타난다)하게 된다.
그들의 정신적 지적인 세계는 주로 사물을 부정하는 표현형태를 취하나 이는 부정을 위한 부정이 아니라 보다 충실한 긍정을 위한 부정인데에 그 특징이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궁극적인 삶의 관심사에 관한 사유를 즐긴다. 생로병사와 같은 현상과 그것과 자신과의 관계를 저울질해보는 고달픈 시련을 겪게된다. 홍역과도 같은 성장의 고통을 겪으므로써 비로소 성인으로서의 자신있는 발걸음을 옮겨놓게 되는 청년기야말로 인생에 있어서의 한 극적인 그러면서도 가장 실감있는 발달단계라고 볼 수 있다.
선현들의 깨달음이 주로 청소년기의 고뇌를 그 씨앗으로 하여 움터났던 역사의 증거로 보아서도 우리는 이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사회에 있어서의 청소년들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파동이외에 또 하나의 멍에가 걸머져있다. 조용한 사유를 불허하는 요란한 환경, 청소년에게 의미 있는 작업을 부여하지 않는 고도로 발달된 과학의 세계, 그들의 격증하는 정력을 건설적으로 흡수하여 사용 못하게 하는 「내일을 위한 준비만」의 생활상황은 청소년들에게 깊은 소외감과 갈등을 안겨준다.
이것이 오늘날 문명국이나 도시상황에서 여러모로 나타나고 있는 각양각색의 청소년 문제로 탄로되고 있는 엄청난 파동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종교가 가장 절실히 감지되는 단계가 사물을 탐색하고 거기에 의미를 찾으려는 6~8세기경, 그리고 아동기의 사물이해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삶의 형태를 구축하려는 청소년기, 그리고 지나온 삶을 관조하며 죽음을 새로운 현실로서 느끼면서 내세를 생각하게 되는 노년기의 3단계로 나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종교적 존재」라고 말하는 것도 인간이 자기와 자기운명과 환경을 예리하게 상호 연관시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데서 가능하다.
오늘날 종교는 퇴색하여 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신의 죽음」을 선언하고 나선 일부서구의 신학자들에게서만 종교의 존엄성과 신성성이 재검토된 것이 아니다. 사회전반에 흐르는 건전한 도의의 타락함은 건전한 종교의 퇴색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유구하게 한 종교가 역사 속에 흐르고 있지 않고, 세태 따라 종교가 성쇠 해오며 그 틈에서 샤머니즘이 사람의 종교적 욕구를 근근히 채워주었던 데에서 마음자리에 종교를 심을 여건이 너무나도 결핍되어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의 종교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긍정적이며 협동적이며 의욕적인 삶의 바탕을 심어줄 책임을 스스로 져야한다.
이를 위하여 종교단체는 청소년의 지력에 응답할 수 있는 교리의 연구와 그들의 정서적 사회적 성장에 부응할 수 있는 집단 활동의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개인적인 고민을 정직하게 수용하여 그들에게 독선적이 아니며 주입식이 아닌 상담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활동을 강력히 전개해야 할 것이다.
진정 청소년을 내일의 국가, 내일의 세계(아니 내일의 우주)에 공헌하고 주인공이 될 인간자원으로 믿는다면, 청소년기에 들어설 아동기 후기부터 계속해서 종교적인 교육계획이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일시적인 슬픔이나 괴로움, 아픔을 달래기 위한 피난처가 되고, 외로운 소외자들로서 뭉쳐버리는 종교단체가 되어서는 청소년들의 개방적이고 발랄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새삼 종교인들은 옷깃을 여미고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의 고뇌의 바다 속에 뛰어들어 함께 삶의 구원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일에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할 시대적인 책무를 절감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성대 여학생처장·교육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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