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한 서윤창 교도
7년 각고로 완성한 작품, 도중 위암수술도

6일 KBS홀에서 펼쳐진 KBS 국악관현악단 정기연구회에서 정기연주회에서 칸타타 「소태산대종사」전10곡의 대곡을 7년만에 완성한 작곡자 서윤창 교도(54세, 총신대 종교음악과 교수, 신촌교당)를 로비에서 만나 보았다.
 ㅡ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곡을 완성하시고 KBS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로 올려진 소감이 어떻습니까 ㅡ
 『감개가 무량합니다. 악전고투의 7년 세월이었죠.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신임 좌산 이광정 종법사님께서 오래 전에 시 한편을 내려주시기에, 이것이 내가 교단에 보은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렸죠. 고독한 싸움이었어요.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교단 문화기관 같은 데서도 전혀 지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지난 90년 위암에 걸려 수술까지 받고 사경을 헤매었죠. 그래도 이 만큼 건강을 회복한 것은 이 칸타타를 완성하라는 진리의 호렴인 것 같아요. 이제 죽어도 여한 없습니다.
 ㅡ 그간 어려운 일이 있었다면 ㅡ
 『경제적인 고통보다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원불교 음악풍토가 괴로움이었어요. 어떻게 원불교 색깔을 표현하느냐, 물론 계속 연구할 과제이지만, 합창단 동원, 교향악단과의 매치, 이런 조직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마음대로 실험과 연습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어려움이었어요』
 ㅡ 현재, 우리 교단의 교화침체가 문화부재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ㅡ
 『저도 동감입니다. 현대는 맨투맨 식의 교화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맞게 문화를 통한 대량교화, 예컨대 소설, 연극, 영화, 드라마 또는 오늘 이 연주회처럼 매스미디어를 통한 대량 교화로 중생들이 제발로 찾아오게 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고통스러웠지만 지금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ㅡ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ㅡ
 『어떻게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목시켜 원불교 음악 창출을 하느냐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오늘 공연도 소프라노, 바리톤의 서양음악가와, 판소리, 시조의 명인인 국악인들 네분이 특별출연을 하시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세월이 가면 이루어지겠죠. 또 교단의 어른들과 기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고요』
 말씀을 흐리는 작곡자의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힘겨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7년의 각고 끝에 완성해 KBS무대에 올려진 이 축전에 작곡자의 사진 한 장 안 실린 프로그램을 보고 관계자의 소홀함으로 빚어진 서윤창 교도의 우수가 짙게 전해져 온다.
 선구자는 외로운 법이죠. 우리 힘을 냅시다. 이 한마디 위로의 말이 오히려 공허하게 맴도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김덕권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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