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다져지고 훈련으로 정예화 된 살아있는 교도를 많이 양성해야

 교역자가 되기를 서원하고 5년 간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도 일원상 신앙을 체험적으로 접하기가 어려웠다는 어느 후진의 진솔한 고백에 공감하면서 오늘 날 청소년 교화의 난맥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교도 등은 연중 실시되는 각종 기도나 발인ㆍ천도ㆍ단기강습ㆍ4축2재 등의 법요 행사를 통하여 법회 시 부족한 신앙 부분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겐 이러한 신앙 의식이나 설교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친목과 놀이 중심으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한 청소년을 지도하는 부교무들도 확고한 신앙 관을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설교를 하고 법회운영을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제반사를 신앙으로 극복할 수 있는 종교적 신념이 서있지 않는 것이 큰 결점이라고 생각한다.
 5년 간의 전문 교육과정을 마치고도 미흡한 일 원상 신앙을 어린 유년 생과 중고생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교화의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종교는 극대화 된 신념체계이다. 이 신념체계가 이데올로기와 구별되는 것은 종교만이 가지는 신앙체험이며 신비적인 내세관에 있다. 종교인은 이 신앙에 입각하여 자기를 다스리고 사회정의를 세우며 모든 관계를 은혜와 상생으로 발전시켜 사회병리를 다스리는 것이 종교의 본격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행사나 활동을 많이 해야 종교의 본분이 드러나고 교세가 발전된다고 하는 것은 종교를 신앙이나 수행의 입장이 아닌 사회운동차원에서 보는 시각이 아닐까?
 한 사람의 교도가 법에 신이 확립되어 마음의 변화가 오기까지는 빨라도 6, 7년 이상 성실하게 법회를 보고 기도나 천도ㆍ훈련ㆍ순례ㆍ4축2재ㆍ단 모임 등을 통해 꾸준히 교무의 지도를 받아야 가능한 것이지 문화행사 몇 번 참관하고 법회 설교 몇 번 들었다고 교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교단에서 교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밖으로 나타난 행사나 수량, 사업위주가 아니었던가.
이에 맞추어 관련 부서나 교구에서도 다분히 회의나 행사위주로 운영되었지 교화의 기반이 되는 교당교화를 촉진시키는데는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모든 행사는 재정과 인력투자가 불가피하다. 우리 교단처럼 교화 인력이나 제정이다. 우리교단처럼 교화인력이나 재정이 열악한 상태에서 교세가 막강한 카톨릭보다 더 많은 회의와 행사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실행도 못하고 한갓 보도와 기록으로만 끝나고 저장되는 비생산적인 회의나 활동은 이제절제 되었으면 싶다. 그리고 밖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나 교구운영도 과감히 쇄신해야 한다.
 힘에 겨운 행사보다 손수 찾아오는 교도를 놓치지 말아야 하고 적은 수라도 좋으니 신앙으로 다지고 훈련으로 정예화 된 살아있는 교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로 하면 먼저 출가교역자들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창업 선진님들께 참회해야 한다. 전무출신으로 그 본분을 다하여 후진의 귀감이 되고 사회의 서울이 되도록 신앙결사운동을 거교적으로 일으켜 교단을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개혁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교무ㆍ남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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