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은 생태계 살리며 무공해 먹거리 생산하는 농업

 사진>농촌교당 교무들이 지난 9월 13일 농촌 살리기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키 위해 유기농업 현장을 견학했다.
 동서간의 이데올로기 전쟁이 끝난 지금 국내외의 최대 관심사는 환경문제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한 나라의 지역적 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로부터 최근에는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 정치와 무역 및 국내경제의 중심 과제로 떠오른 환경문제는 산업과 기술, 통상 및 외교정책의 포괄적인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추어 최근 농업의 기능에 대한 중요한 시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농업의 식량과 공업 원료 제공의 생산적 기능이 중요성을 지녔으나 지금은 국토 자원의 보존과 환경유지 기능이 점차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은 원래 물질순환을 기본시스템으로 한다. 태양 에너지를 광합성을 통해 이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환경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는 산업이다. 농업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식량생산은 물론 당에서 비롯되는 생명의 기본적 순환마저도 지속시킬 수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 농업은 획기적인 증산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에 환경문제와 식품 안정성문제, 국토환경보존 및 공익적 기능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농업정책에 일대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시기에 달해 있다. 환경과 자원은 개발하되 인간의 건강과 생명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 생명유지 생태시스템이 보존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환경보존형 지속적 농업이 필요하다. 농업기술과 환경을 조화시켜 현대 농법의 부작용을 둘이고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즉 지나친 농약과 비료의 투입 등으로 생태계의 물질순환시스템을 파괴하거나 회복 불능상태로 가져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지속형 농업이란 첫째, 농업생산에 자연적 영양사이클 질소비료의 고정, 천적을 이용한 병충해 구제와 같은 자연적 과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둘째, 소비자와 생산자, 환경에 잠재적 위험성이 큰 농약과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감소시키며 셋째, 식물과 동물의 생물학적 유전학적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며 넷째, 농토가 갖고 있는 물리적ㆍ화학적ㆍ생물학적 한계와 직무체계를 잘 조화시켜 농업생산력을 유지하며, 또 장기적인 경영개선을 통해 토양과 물과 기타 생물학적 자원을 보존하면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체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의 환경조화형 지속적 농업은 외부의 경제 여건 변화에서 오는 농업 환경문제와 농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접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형 지속농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첫째는 생산자들의 농업에 대한 평가와 인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생산자가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려면 일정한 소득이 주어져야 하는데 이것은 정부가 직접 개입하여 농업이 수행하는 공익적 기틀이 위축되지 않도록 보상 해 주어야 한다.
 셋째, 환경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집약축산을 경종과 연계시켜 지속적 안정농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축산분뇨와 생활쓰레기, 오폐수 및 산업쓰레기의 적극적인 활용 노력이 절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상에서 유기농업의 실현 방안을 살펴보면서 그 가치를 기술해 보았다. 그러나 유기농업의 성패는 그 무엇보다도 그것을 실현해 내려는 생산자의 의지와 가치관, 세계관에 달려 있다. 생명에 대한 남다른 의식과 환경,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루어질 때 가능해진다.
 첫째, 유기농업은 생명을 창출하는 성업이다. 안정된 물질순환의 법칙에 따라 올바른 생명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 자연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한다. 자연 속에 사는 모든 생물은 하나의 유기체적 존재다. 공존 공영하는 생명 유기체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한다.
 셋째, 작물이 원하는 흙에 씨를 뿌리는 것, 작물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작물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작물과 함께 자라게 해 주는 것 등 자연의 힘을 올바로 이용한다.
 넷째, 주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유기농업은 단순한 작물 재배법이 아니라 생활 그리고 생산의 원리이며 농민의 자주적 주체성을 찾는 길이다. 올바른 인간성의 회복과 환경 및 자연의 보존을 지키는 길이다. 사람과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며 인간 본연의 올바른 자세, 노동정신의 참된 구현, 자연 인식의 올바른 방법, 생명인식의 바른 자세, 그리고 건전한 유통질서를 이룩함으로써 농촌과 도시의 유기적 결합이 형성되어 자립적 경제권이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유기농업 운동은 생명 운동이다. 생명력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국민의 건강은 물론 자연을 회복시키고 살려내는 생명운동이다. 이오 같이 유기농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생산자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자들이 함께 공감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보호할 때 진정한 농업의 의미가 되살아날 것이다.
곽진영<교도ㆍ영산 성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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