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원불교의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화가 침체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우리 모두 심각한 걱정을 하고있기도 하다. 게다가 전국 각 교당의 교도구성원이 거의 대부분 50대 이상의 여자교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도 입교 연조가 깊은 교도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대구의 경우 거의 80%이상이 그러하다. 아울러 남자 교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과 젊은 후진이 남녀를 통틀어 부족한 것도 큰 문제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슬기롭게 돌파해 하가야 할 것인가.
 첫째, 큰 교당과 군소 교당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일을 수행하고 사업을 이끌어갈 분산된 인재를 한곳에 모으고 응집된 힘을 축적해 가는 길이 모색되어야 한다. 무리한 양적 팽창의 산물로 탄생된 군소 교당의 교단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교역자의 활동 효율화를 높이고 법회운영의 다변화를 기할 수 있는 변화가 필히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 교화의 부진을 한탄하고, 교당의 협소함을 한탄할 수는 없는 일이며 시의에 맞지 않는 교화방법과 조직을 고집하는 것만큼 교화에 해로운 독소는 없다.
 현 대구교구의 예를 보면 대구시가 이미 시 외곽 부에 대규모의 주거단지를 개발하였고 시 광역화 계획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교당 분포는 여전히 교구청(대구교당)이 있는 도심 권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는 현실이다.
 새로운 교화지역을 이한 재원확보의 관점과 부족한 교역자의 확보 및 교화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인접 군소 교당의 통합운영과 교화장소의 전략적 이동 등은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과제라고 여겨지며 이러한 시행은 교구자치화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강력히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일선교화에 남자교역자가 대폭 나서야 한다. 적어도 도시교화에 있어서는 이전의 인정교화 개인교하에만 머물러 있던 타성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정착되고 그 지역사회의 발전이 중시되는 때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능동적으로 그 사회를 이끌어갈 교화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봉사를 통한 교호, 지역사회 교육을 통한 교화, 공동체 형성(경제ㆍ환경운동 등)을 통한 교화 등이 그것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회활동에 운신의 폭이 더 넓은 남자교역자가 많이 참여돼야 한다.
 셋째, 영남권에 교화의 중심 축이 하나 서야 한다.
 지금과 같이 총부중심으로 모든 기관과 학교ㆍ복지시설이 편중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전국적으로 균형적인 교화의 발전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본다.
 우선 묘원만 하더라도 경인 및 영남지역의 교도가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으며, 교역자 양성의 문제도 그 지역의정서를 알고 특성을 체감하고 있는 인재를 그 지역에서 배출하여 일하게 하기에는 그 양성기관이 너무 지역적으로 편중 제한되었다고 보여진다. 또 교구자치화로 해소되어질지는 몰라도 복지법인의 문제도 총부에 중심을 두고서는 타 지역에서의 활동이 제한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총부 - 서울 -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삼각 축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년 교구자치화 시대를 맞으면서 이러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검토해 새로운 출발이 이뤄져야 겠다.
전영덕 (대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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