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법문/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무궁한 교운으로 낙원세계 건설 <br>일대 겁만에 출현하는 우리 새회상
 재가 출가 전 교도님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성스러운 식을 맞이하여 축하해 주고, 아울러 우리 교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용기와 희망을 다북 안겨 주심에 마음 깊이 감사 드립니다. 또한 이 식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영원한 불연을 마음 다하여 결연 하는 바입니다.
 우리 회상 초창기에 주세 불이신 소태산 대종사님을 이생에서 끝까지 모시고 새 세상 새 시대의 천지 개벽을 이루는 일원 불사를 할 줄 알았으나 천지의 진리를 따라 거래하시는 부처님이신 지라 생전에 뜻밖의 천붕지퉁의 한을 당하는 열반 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황 중에 종통을 이으신 정산종법사님은 대종사님의 경륜을 받들며 일사불란한 정통법백의 교단의 전통을 정립하고, 그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교단의 제반 형세를 바로 잡아 주시고 키우시다 뜻밖의 큰 병을 얻으시었습니다. 이에 최후의 유게로 삼동윤리를 제창하시며 인류의 대동화합을 염원하시다 역시 열반에 드셨습니다.
 나는 평생 소동 소자 소재로서 오직 두 스승님의 경륜을 받들며 천여래 만보살을 배출하는 일원불사에 만 신성과 서원을 다하려고 하였었는데, 교단의 공의에 의하여 종통을 계승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무능 부덕한 처지였으나 좌우 법동지와 교도님들의 간절한 신성을 믿고 의지하며 33년 간 대임을 수행하여 왔었습니다. 오늘날의 교단의 발전된 모습들은 바로 교단의 원로님들과 전 교도님들의 신심과 서원의 결정체입니다.
 나는 33년 간 두 스승님들의 화신이 되어 오직 큰 경륜과 포부를 받들고 이을 그 마음 그 몸 그 행으로만 전교도님들과 더불어 같이하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나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우리 회상은 일대 겁만에 도래하는 새 천지 새 회상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천여래 만 보살을 배출하여 억조 창생의 복문을 개척할 천명을 부여받은 전무후무한 큰 회상임을 믿고 깨달아 행하였으며 둘째, 일대겁 만에 도래하는 천지개벽의 시대, 원시 반본 하는 시대, 선후천이 교역하는 시대임을 알았으며 셋째, 대종사님은 새 천지 새회상의 새 역사를 열어 제생의세하려 오신 주세불이심을 오매불망 잊지 않았으며 넷째, 일원대도는 천하의 대도요 만고의 대법이고, 사은 보은은 세계 평화의 원리요 대도며, 사요 실천은 세계 균등의 원리요 대도이며, 삼학 수행은 만 생령 부활의 원리요 대도임을 깨달았고 다섯째, 우리 회상의 경륜은 원형이정의 순리에 따라 춘종하육 추수동장의 순서에 따라 교운이 무궁함을 믿었으며 여섯째, 미래는 도학 문명과 과학 문명이 병행하는 원만한 세계가 건설되어 나가면서 인류의 영과 육에 있어서 무지와 질병과 빈곤이 퇴치되어 이 지상에 하나의 평화와 균등의 대선경, 대 낙원의 세계가 건설되는 일원주의가 실현 될 것을 믿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대임을 마치고 상사로서 대사식을 맞게 되었고, 또한 나의 생전에 후계 종법사가 종통을 잇는 추대식을 갖게 되니 감회가 한량없습니다.
 이 모든 영광과 성스러움고 자랑스러움을 재가 출가 전 교도님들에게 돌리며, 아울러 모든 분들과 더불어 영생영겁의 법연을 맺어 보답하는 바입니다.
 나의 퇴임에 대한 뜻은 지난 제33회(원기 79년 9월 15일) 임시 수위단회의에서 치사를 통하여 자세히 밝혔으며, 또한 종통을 이을 종법사 선출에 대하여 9월 28일 소집된 새 수위단회의에서 나의 소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모두가 사사 없이 천지 대공사로 공의에 의해 결정을 하여 교단과 세계의 큰 경사를 낳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일은 종통 계승이 대종사님의 혜명에 바탕 하여 정통 법맥의 대의에 딸 진리의 태양을 높이 솟게 한 우리 모두의 기쁨이요 자랑이었습니다.
 교단 창립의 역정 80여 년, 대종사님을 비롯하여 9인 표준제자와 창립 세대들의 혈성으로 이룩되었음을 누구나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후진들은 공도자 숭배 차원에서 원로 숙덕님들의 산 경험과 역량, 그리고 훈훈한 법정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법적으로 강구하여 대종사님의 일원대도의 혜명이 만대에 튼튼히 계승되도록 합시다.
 이제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이 거룩한 자리에서 스승과 법과 회상과 진리에 대하여 대 신성과 대 서원으로 제 11대 종법사를 모시고 대동 단결하여 일원세계 건설에 앞장 설 것을 간절히 기원 드리며, 끝으로 대종사님과 정산종법사님의 경륜을 받들어 그동안 제창해 온 나의 대 염원을 재 천명하는 바입니다.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일원 세계
원기 79년 11월 6일, 종법사 대산 김대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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