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정행 지은보은 불법활용도
무아봉공을 통해서 꽃필 수 있어

무아봉공은 사대강령의 마지막 강령입니다.
「무아봉공은 개인이나 자기 가족만을 위하려는 사상과 자유방종하는 행동을 버리고 오직 이타적 대승행으로써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데 성심성의를 다하자는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근세에 접어들면서부터 극도로 인권이 신장되고 자유주의가 팽창함에 따라 인간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물론 전근대사회에서 향유하지 못했던 인간의 기본문제들이 속속 해결되어 온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과소평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권신장은 에고이즘으로 변모했고 자유주의는 자유방종의 사회풍조로 전락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류 사회의 안녕과 복지문제가 테러리스트나 에고이스트들의 장난에 유린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상문제는 이데올로기의 벽에 부딪쳐 사통오달의 통로가 막혀있고, 국제문제는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의 벽에 부딪쳐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있으며, 범국가적인 문제는 씨족이나 지역의 파벌이 부딪쳐 향상의 길이 끊겨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교통 통신 등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모든 분야에 공간적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오히려 세계 일가의 유대가 아니면 아니 될 운명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시점에서 개체주의는 정녕 스스로를 위해서나 전체를 위해서 크게 어리석은 것이며 불행한 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역사가 발전하게 되는 밑바닥에는 반드시 위대한 인물이 있었고, 그러한 인물들은 오직 희생적으로 멸사봉공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아봉공의 정신은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통해서 소아주의를 벗어나 대아주의에 입각한 봉사활동을 하자는 것이며, 이러한 봉공활동을 하되 자기의 사사로운 상이나 타산 등 일체 계교나 순역경계에 흔들림이 없이 오직 봉공활동에만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정각정행, 지은보은, 불법활용 등도 다 진정한 무아봉공을 통해서 꽃을 활짝 피울 수 있고, 실다운 결실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운봉지부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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