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눈을 떠 참 지혜 솟구자

새해를 맞이하여 재가· 출가 전 교도의 복혜가 날로 증진되고 교단과 국가· 세계의 전도에 법신불의 가호가 충만하기를 심축합니다.
최근 세계 역사가 점차 어두운 데서 밝은 데로 막혔던 데서 열리는 방향으로 되어가고 있음을 경하해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어떠한 발전이라도 진리와 함께 하는 발전이 아니면 참 발전일 수 없으며 또한 시대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도 진리의 밝음과 함께 하여야 근본적인 해결의 길이 열려 길이 밝음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밝혀 그 광명이 온 누리를 비치게 해야 할 일이 오늘의 인류가 당연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진리는 깨달으신 성자들에 의하여 천명이 되는 것이며 그러한 성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 가르침에 따라 진리에 대한 일반의 자각이 높아질 때 이 세상은 참다운 광명과 자유와 평화의 터전이 구축될 것입니다.
크게 깨달으신 성자가 이 세상에 끊어질 때 세상은 어두워져서 생령은 암흑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인류는 부모 없는 고아가 되어 위태로운 생활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욱 오늘의 인류는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과 도덕의 피폐로 물욕에 가리어 진리의 눈이 어두울 대로 어두워져서 천지의 대소유무의 이치와 인간의 시비이해의 일이며 흥망성쇠와 길흉화복이 조석으로 변질하는 것을 모르고 욕심을 따라 고해에 빠져 무수한 고통과 어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고금을 통해서 오직 깨달으신 성자들이 주고받는 유산입니다. 이 유산을 이어 받으면 누구나 개인· 가정은 물론 국가· 세계의 살림까지 잘 다스려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찍이 부처님께서도 오안(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을 말씀하시고 진리의 눈을 뜨도록 하셨으니 새해에는 전 인류가 무엇보다 먼저 모든 성자의 유산인 진리의 눈을 보유하는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이 공부가 바로 정전에 밝히신 삼학공부 중 사리연구 공부법입니다.
진리를 원만히 깨닫기로 하면 먼저 일심(정신통일)이 되어야 빨리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가운데서 그 일 그 일에 전념· 통일· 집중하는 정신수양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다음은 대각의 열쇠인 의두를 늘 연마해야 큰 지혜가 솟을 것입니다. 천만 사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이를 갈고 궁구하되 천 번, 만 번, 억만 번 탁마하는 공을 쌓아야 천각, 만각, 억만 각으로 결국 사리 간에 걸림이 없는 혜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큰 실천의 공을 쌓은 후에야 대각을 빨리 이룰 것이니 천만 경계를 대할 때마다 그른 것은 끊고 아닌 것은 참으며 옳은 것은 죽기로써 실천하는 작업취사의 공부를 잘 해야 마음이 물들지 않고 참 혜광이 솟을 것입니다. 또 일상생활을 통하여 사리연구 하는 방법으로 「문사수(聞思修)」를 끊임없이 해나갈 때 은연 중 허령에서 지각으로, 지각에서 신명의 순서로 대각의 문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문(聞)」이란 견문을 넓히는 것으로 늘 성경현전을 보고 사제 간에 훈도하는 가운데서 진리를 깨달아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승의 가르쳐 주심만이 큰 은혜가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 증득하도록 해주신 그 은혜가 백골난망이라고 했습니다.
「사(思)」란 사색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찾으며 또한 찾으며 생각하되 멈췄다가 다시 생각해 찾아 바른 생각을 얻고 진리를 밝혀 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옛 말씀에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에서 생(生)한다(淸淨無?慧皆因禪定生) 하였습니다.
「수(修)」란 곧 수증으로 보임 함축하여 증득하는 것을 이름이니 견성 후에도 늘 보임 양성하는 공부를 해야 성태가 장양된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경계 중에서 무염무착행이 되어야 참 보임이 될 것입니다.
이 공부를 끊임없이 해나가면 마침내 삼명(숙명명· 천안명· 누진명) 육통(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신족통· 누진통)과 사반야지(대원경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를 얻고 대각의 문이 열리어 불교의 법신 여래와 도교의 자연과 유교의 무극과 기독교의 하나님이 다 한 진리임을 알 것이니 이 자리가 바로 일원이요 원불님이십니다.
따라서 만능· 만지· 만덕을 갖춘 성자가 되고 전 생령을 구제할 수 있는 대사상· 대주의· 대진리가 나오게 되어 제생의세의 대업을 성취할 수 있으며 이 세상은 진리의 태양이 솟아서 만 생령의 어두운 마음을 밝히고 미혹한 마음을 깨우쳐 밝고 바르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에 크게 깨달은 성자가 나오면 이 세상은 일원보다도 더 밝아지고 그 덕이 천지보다 두터워지는 것이니 따라서 삼세 일체 생령이 그 가르침을 따르게 되면 다 함께 탄탄대로로 활보하면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인류 가운데서 남 먼저 일원대도에 귀의한 우리 재가· 출가 전 동지부터 대종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리연구 공부와 정기훈련 상시훈련법에 의해서 새해부터는 철저한 수행을 하여 다 같이 무등등한 대각을 이루고 어두운 이 세상에 진리의 광명을 드높여야 하겠습니다.
원기 63년 1월 1일
원불교 종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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