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이 이루워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기본 조건이 갖추워져야 한다.
이 세 가지 중 교당을 직접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교역자다. 교당을 선두에서 이끄는 자가 교역자이기 때문에 그만큼 교역자의 역할은 중요한 것이다.
교무와 부교무로 대표되는 교역자는 교단의 창립정신과 구인선진의 혈인 정신을 이어받아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전무출신이다.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지 않고 오직 교단과 세계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개인적인 안일의 추구나 고집이 있을 수 없고, 진리의 부름에 다라 헌신 봉공하는 희생이 있을 뿐이다.
또한 교무와 부교무는 그 교당에 있어서 대종사의 정신을 직접 실행하는 사람들이요, 종법사의 권한과 역할을 대행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언행 하나하나는 그대로 법다워야 하고 교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무와 부교무는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모든 일에 조화에 균형 협조와 이해를 이루어야 한다.
비록 개성이 서로 다르고 연령의 차이가 있을 지라도 그들은 한 몸이 되어 교당이라는 배를 저어 가는데 있어서 서로 같은 것을 생각하고 같은 방향으로 운전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교무는 부교무에 대해서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하고 행동과 실천으로 법도 있게 가르쳐야 한다. 비록 철이 없고 능력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그 특성을 잘 살려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주어야 하는 것이다.
부교무는 교무에 향해서 종법사와 선진을 받드는 자세로 모든 면에 있어서 받들고 배워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와 같이 존경하고, 모자라는 점은 보충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교무와 부교무는 서로 상생상화의 선연이 맺어지고, 선후진의 도리가 잘 실현될 것이며, 교당을 원만히 이끌어가고 교도들을 잘 교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14회 동계 교역자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부교무들은 이러한 정신을 더욱 많이 체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학생회 졸업생의 지도
전국의 많은 고등학교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직장을 얻어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졸업의 계절, 사회는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바라본다. 소망했던 대학에 합격하거나, 설사 낙방했다 할지라도 더욱 굳은 결심으로 새 출발을 하거나, 아니면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실한 일군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그들이기 때문에, 의연한 자세를 보일 때는 박수를 보내고, 탈선행위를 할 때는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각 교당에서도 많은 수의 학생회원들이 졸업을 하게 된다. 그들 중에는 대학에 합격한 사람, 낙방한 사람, 사회로 진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 학생회 졸업생들에게는 학생회원 시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재학 시절에 학생 회원이었다가 졸업과 동시에 원불교 학생회원의 입장도 졸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도덕적 품성을 길러주고 인간적 양심을 찾으며, 지혜를 밝혀주는 교육은 종교에서 담당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진학한 회원들에겐 청년회나 대학생회로 연결을 시켜야 한다. 지방에서 대도시로 진학한 학생들은 도시 교당의 청년회나 대학생회원이 되어 계속 종교적 인격을 길러주도록 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실패한 학생에겐 그들의 아픈 상처를 자비심으로 감싸주고, 체면 때문에 교당과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훌륭한 인격을 이루며 결코 자포자기나 탈선행위가 없도록 이끌어 주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일은 교무와 부교무가 함께 해야 한다. 비록 학생회 담당이 부교무라 할지라도 교무의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각별한 사람과 정성을 베풀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 학생회원들이 졸업과 동시에 청년회원이나 대학생 회원이 되고, 대종사의 이념을 사회생활에 활용하는 인격자가 되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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