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정광일 대표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 울린 일곱발의 총성.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적장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순간이었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의 역사를 바꾸는 일대 사건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10월29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만난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정광일(여의도교당 교도) 대표는 "안중근 장군은 추모와 기념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이해 기념 서예전과 동상 제막식, 안중근 평화주간 선포 등으로 군인 안중근, 인간 안중근의 정신을 전파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그는 "그동안 안중근 장군과 관련된 단체들의 활동은 그의 행적을 기념하고 그를 추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제는 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미래를 여는 힘과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동포사랑과 민족사랑이 안중근의 정신"이라며 "이를 보다 넓게 보면 동포사랑이 곧 인간사랑이고 민족사랑이 곧 공동체사랑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동포사랑과 민족사랑에 기반한 평화정신이야 말로 안중근 정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 의사의 유언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조국이 독립되기 이전에는 나의 시신을 고국으로 옮기지 말고 하얼빈 공원에 묻어 두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언급하며 "과연 지금 조국의 현실이 완전한 독립이라고 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정 대표는 그의 이러한 판단과 결론에는 원불교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대학시절 원대연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정 대표는 "이것이 바로 '하나이니 하나로'라는 원대연의 이념과 다름이 아니다"면서 "결국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안중근 운동이 곧 다른 이름의 대종사 운동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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