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문화사회로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문화를 배우지 않으면 세계인과 소통할 수 없고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전해줄 수도 없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00만 명 수준의 다문화가족이 10년 후에는 40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인구의 10%를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문화가족의 구성원이 다시 결혼을 해서 출산하게 되는 시점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단일 민족임을 긍지로 알던 한국사회에 다문화가족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교단 내에서도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단의 역할을 찾아 실천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원불교 교법을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교단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세계 주세교단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 교서를 번역하는 일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앞으로 모든 경전을 일반 대중이 두루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편찬하여야 할 것이며, 우리말로 편찬한 경전을 세계 사람들이 서로 번역하고 배우는 날이 멀지 아니할 것"이라고 전망하셨다. 지난달 29일 원광대학교에 정역원(正譯院)을 설치하고 이성택 교정원장, 나용호 총장, 양현수 초대 정역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봉고식을 가졌다.

전팔근 원로교무가 원기 56년 처음으로 <원불교교전>을 영역한 후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교서번역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재 교정원 국제부 등에서 번역출판 완료된 교서는 16개 국어 26종이며 진행과 감수 중인 교서는 19개 국어 22종에 이른다. 양 정역원장은 원기 100년까지 10대 교서를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성택 교정원장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정역원에서 종합해 극대화시키자"고 제안하고, 나용호 총장은 "대학의 역량이 교단의 밑받침되어 교단과 대학이 더불어 발전하여 세계 속의 원불교로 거듭 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화답했다.

역사를 이뤄 가는 데에는 인력과 재정의 뒷받침이 선결되어야 한다. 정역사업에 교단과 대학의 지원과 운영위원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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