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위해 신명을 바칠지니 ……

 내 마음에 큰 욕심이 하나 있다. 그것은 원불교 남녀청년 여러분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대종사님의 심법을 이어받고 선진님들의 창립정신으로 이 세상의 구원자가 되실 바라는 마음이다. 이것은 큰 스승이 아니고는 큰 회상을 펼 수 없고 큰 회상을 펴려면 혈심제자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회상이 발전 안 되면 많은 중생이 제도를 못 받고 제도를 못 받으면 세계평화, 인류행복을 가져 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승은 제자를 잘 만나야 큰  일을 성취하고 제자는 스승을 잘 만나야 큰그릇을 만들 수 있다. 옛글에도 『낙락장송도 좋은 목수를 만나야 광채가 나고 청산 속의 옥도 양공 만나면 보물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아무리 훌륭한 재질이 있으나 큰 스승 못 만나면 그 재질을 발하지 못한다. 또한 스승이 제자 얻는 것은 어진 임금이 어진 신하 만나는 것과 같다.
 은나라 고종은 부열이라는 신하를 만나 어찌 기쁜지 『내가 큰 내를 건널 때는 너를 배의 돛대로 쓰고 큰 가뭄 만나거든 너를 장마 비로 쓰고 음식을 만들 때면 소금으로 쓰리라』고 했다.
 여러분도 어떻게 하면 이러한 제자가 되어줄 것인가. 창립정신을 체받고 대종사님의 설법으로 혈심제자가 되어 만생령의 구원의 등불이 되라.
 그러면 큰 스승과 혈심가진 제자는 어떤 분을 말하는가. 먼저 큰 스승은, 큰 진리를 발견하시고 큰 법을 내놓으시고 큰일을 하신 분이다. 대종사님은 진리를 깨쳐 하늘기운과 합하시고 하늘 행을 대행하신 분이다. 대종사님은 성불제중 제생의세 법을 즉, 3학 8조로 원만한 수행을, 4은 4요로 진리적 신앙을 하도록 하셨다.
 제도 역시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하여 58년 전에 관혼상제의 간소화를 주창하셨다. 이것이 바로 새 생활 운동이 아닌가.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 법이 다 제생의세하며 모두 성불할 수 있는 큰 법이다.
 다음 혈심 가진 참 사람이란 그 심법을  ①순진하고 바른 사람이 되어 불변의 신심을 바치며 ②대공심으로 주인정신 ③생사고락을 같이하며 ④법과 규칙을 생명같이 알아서 지키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이 회상, 이 스승, 이 동지 외에 더 좋은 회상, 더 좋은 스승, 더 좋은 동지가 없으며 우주 一家四生一身의 이치를 깨달아 세상을 구원하는 데 시심을 쓰는 사람이 혈심가진 참 사람이다.
 공과 사를 공명히 하고 선공후사하는 대공심, 이것이 또한 새 생활 실천이 된다. 그리고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사람이 혈심제라 했는데, 이는 어떤 불만이나 난관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고 동고동락하는 제자를 말한다. 이의 표준 되는 제자는 바로 9인제자이다. 그러므로 원불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근본이 여기에 있다. 9인 제자는 빈손으로 네 가지 창립정신으로 살았다. 이소성대, 근검저축, 일심합력, 무아봉공, 근검저축해서 일심합력으로 심신을 다 바치고, 나(我)를 없앴기 때문에 우리 회상이 이만큼 발전하지 않았는가. 또한 낮에는 논 갈고 누에 기르고 박 심고 가꾸고, 밤에는 현묘한 진리와 교리 공부에 유일의 낙을 삼았다.
 영광에서 언(堰) 막을 때는 자본 없이 값나가는 놋그릇 팔아 4백원, 담배 술 끊고 공동출역 보은미 모아 상조조합에 저축하니 2백원이 되어 6백원, 2백원 빚 얻어서 8백원으로 숯한포에 25원씩 주고 사놨다. 마침 대동아전쟁으로 값이 껑충 올라 이익금이 8 ㆍ 9천원이 되니 그걸로 수천년 묵은 간석지를 막아 논을 만들었다. 이때 둑이 자꾸자꾸 터지니까 팔산 선생은 몸으로 둑을 막으신 일도 있다. 그리고 나서도 대종사님은 9인 제자를 시험하시기 위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가 죽어야 이 세상이 바르게 돌아오겠다.』고 하시니 『우리가 죽어 세상이 잘된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하시니 결국 혈인까지 나토시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참 신심과 대공심으로 회상을 위하고 세상을 위하여 법과 규칙을 생명같이 알아 이 회상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알뜰한 혈심제자가 되고, 아울러 어디를 가나 세상의 참 주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주 : 이 법설은 지난 제10차 청년수련대회에서 행한 강연을 요약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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