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 잘 모시고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즐겁다
찰나를 영겁같이 오직 이 한길로
보기도 아까운 교무님 잘 모시고 살아야한다.

우리 교무님들은 일생을 출가하고 나아가서는 영생을 출가한 불보살이다. 우리는 이생에 출가는 못하더라도 교무님한테 속은 셈치고 살아보자. 그러면 윗 논에서 밑의 논으로 물이 흐르듯 법이 자연적으로 건너온다. 그런데 우리 중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고 교무님한테만 법을 전해주지 않는다고 비평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마음부터 열고 살아야 자연히 법이 건너온다고 생각된다. 어떤 교무님은 5년에서 10년만 마음공부 잘하면 사람 노릇을 할 것 같은데 2년에서 3년만하고 다했다고 중근기에 빠지는 것을 보고 제일 마름이 아프다고 하셨다. 우리 교무님은 대종사님의 분신이요, 종법사님의 대리자이다.
이런 느낌을 가진 나는 원불교를 다니기 전과 후에 변화된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다니기 전에는 모든 일이 우연히 돌아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원불교를 다니고부터는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원불교를 다니기 전에는 선물을 받거나 음식을 얻어먹으면 재수가 좋은 걸로 알았는데 원불교를 알고부터는 내가 남을 사주는 것이 복을 저축하고 장만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내가 잘해서 돈을 모은 것으로 알았는데 원불교를 알고부터는 모든 것이 사은님이 은혜라는 것을 알았다. 또 전에는 사회에서 계를 많이 들은 것을 좋은 걸로 알았는데 원불교를 알고부터는 바로 계가 그 끈으로 나를 묶는 것과 같다는 생각들어서 몇 개를 끊고 보니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졌다.
결론적으로 내가 느낀 것은 원불교를 30년을 다니고 좌선을 30년을 했더라도 일상생활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된다. 바로 죽은 나무에 30년을 거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살아있는 나무가야 기운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같이 신심ㆍ공심ㆍ공부심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소태산 대종사님의 심통 제자가 되기로 서원을 크게 세워야겠다.
내가 원불교를 믿고 수행에 정진하게 된지 아직 10년이 채 못된다. 그러나 한순간 한순간, 하루가 기쁘고 다행스럽다. 이 세상에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짐승도 있고 곤충도 있고 초목도 있는데 그 중에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났다.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소중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인간이 다 인간답게 태어난 것이 아니다. 야만인도 있고, 미개인도 있고,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문명한 나라, 예의바른 나라, 살기 좋은 기후를 가진 한국에 태어난 것은 또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많은 종교 가운데에 일원대도에 귀의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가 된 것은 영겁의 서원이요 삼세의 법연이 아닐까. 나는 이러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기쁘다. 우리회상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 스승님들, 도반, 후진, 어느 한사람도 소중하지 않는 인연이 없다. 영겁의 도반들과 함께 마음공부에 전념한다는 것. 이보다 더 소중한 의미는 나에게 없다. 영겁을 찰나같이, 찰나도 영겁같이 오직 이 한길만을 걸어가리라.
<오수교당 교도회장>
그 동안 연재해 주신 양원경 교도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어 다음 호부터는 창원교당 전석윤 교도와 신앙수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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