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80년대가 열렸다. 원기70년대를 마감하고 80년대가 열린 이즈음 교단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며, 원기80년대 교단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지나간 70여년동안 이룩된 변화보다도 질과 양의 측면에서 훨씬 크리라 한다.
우선 교단 바깥의 환경변화 중에서 가장 크게 손꼽을 만한 변화는 WTO체제의 출범이다. WTO체제는 국가와 국가간의 무역개방을 중심으로 한 것이지만 그 영향은 한 나라의 모든 영역에 걸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WTO체제와 나란히 「인터네트」로 상징되는 국가간의 초고속정보 통신망이 형성되어 원기80년대는 가히 「정보의 시대」가 될 겅이라 한다. 「정보」에 앞서는 조직이라야 앞서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교단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교단발전으로 활용하려면 「정보」를 중요시해야 할 것이며 「정보」활용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눈을 떠야 할 것이다.
둘째로 교단 바깥의 환경변화 중에서 유념해야 할 분야는 WTO체제 아래에서 세계 일류를 만들기 위해 우리 정부가 내건 「세계화」정책이다. 세계화 정책의 추진은 교육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대학 학사정책을 전면적으로 자율화하기 시작했다. 학기제ㆍ학점ㆍ수업일수 등이 대학 자율에 맡겨졌고, 앞으로 4~5년 후면 대학입학정원까지도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학은 대학발전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수백명의 교수를 새로 초빙하고, 수백억에서 수천억에 이르는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하고, 교수업적평가제, 대학평가 인정제, 강의평가제가 시행되어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다.
우리 교단도 이러한 바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수년전에 이미 수립한 「교육발전안」을 현실에 맞도록 적절하게 수정하면서 인재양성교육 및 훈련의 획기적 개선과 질적 혁신에 교단적 의지를 실어야 할 것이다.
원기80년대의 벽두에 서서 「교육운 교운이다」는 말씀을 다시금 새겨본다.
박윤철<교무ㆍ영산대학 교수>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