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과 대학을 갓 졸업한 교역자들의 합동훈련이 처음 시작되기는 원기 48년도부터이다. 당시의 졸업생들이 영산선원에서 3주일간 합동훈련을 가진 이후 상황 따라서 1개월 또는 2개월씩 훈련이 실시되었다.
그동안 교역자의 자질과 기능 향상을 위해서 수학기간이나 또는 훈련기간이 연장되어야 한다는 이론에 따라 금년에는 과감히 6개월간의 훈련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어느 면에서 교단의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한편 대학 4년 또는 선원 5년의 수학기간이 오랜 dr사를 가진 타종단과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짧다고만 할 수 있느냐는 의견과, 4~ 5년이라는 기간은 결코 짧지만 않으며, 기간 연장론 보다 앞서 하리적인 기간활용과 교육과정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금년 졸업생들의 6개월 훈련에 있어서도 먼저 교단적인 여건조성과 효과적인 훈련요원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지적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행조건의 해결 없이 시작한 훈련은 과연 예상했던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인사배치에는 혼선을 가져왔고, 훈련원 당국, 하는 훈련방법 연구에 고심하면서도 효과적인 훈련 진행이 어려웠으며, 졸업생들 스스로도 훈련에 회의적인 생각을 상당히 갖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간 낭비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 갖게 되었던 것이다.
5월말 현재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훈련에 참석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몇 가지의 이유가 제시되고 있지만 객관적 타당성을 갖기에는 분명치 않는 점들이 있다.
그러므로 수학기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현재의 입장에서 보면 졸업년도의 2학기를 선학원 합동훈련기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4~ 5년간의 교과과정 수립에 있어서도 교역자의 자질과 기능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성되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선원의 교수진들이 일설교당의 상황 판단과 교화실습에도 더욱 노력해주어야 할 것이다.
훈련요원 확보와 방법연구는 때늦은 것 같기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교단의 정책적 차원에서 단행되어야 할 것이며 여건조성에 있어서도 이번에 상당수의 졸업생이 훈련에 참석하지 않게 된 원인을 세밀히 분석해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만 할 것이다.
청년·대학생 교화
과거지향형의 사회와 미래지향형의 사회, 어느 쪽이 더 발전하는 사회인가는 분명하다. 그래서 원불교는 미래지향형의 종교로 출발하였다. 교단의 이념이며 제도, 교리, 체제 등이 미래지향형의 의지를 가진 것이다.
그러나 교단의 현실은 과연 미래지향적인가? 젊은 원불교로서의 의지가 불타고 있는가?  과거적인 집착에서 벗어나기에 주저하지 않는가? 교단 초창기에 시대를 앞서 가던 사회 개혁이 기능이 마비되고 있지는 않는가?
교단을 움직이는 지도자들의 의식구조, 일선 교무들의 교화방식, 어린이회 학생회 청년회 등의 교화현황, 제도와 운영에선 반영된 교단의 체질, 교도들의 성향 등을 살펴볼 때 우리는 겨우 60여 년의 교단사를 거치는 동안 상당히 보수적이고 완고한 체질로 굳어졌다는 사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교단과 사회의 예비 주역이 될 청년 대학생들의 교화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청년 대학생들의 의식구조는 교단과 사회의 내일과 직결되는 것이다.
멀리는 원기 31년(1946)의 금강청년단으로부터 중앙교우회를 거쳐 원기 49년(1964)에 원불교 중앙청년회가 발족한 이후 청년 교화, 청년운동은 과연 얼마만한 발전을 가져왔는가?
우리가 교단의 정책이 아들 청년 대학생 교화에 넘나 무관심했다는 사실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전국의 대학생회원들이 스스로 「원불교 대학생회의 방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청년 대학생 교화를 위한 획기적 정책이 수립되어지기를 크게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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