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슬기 무량한 공덕-

2천 년대에 도전하는 과학문명은 우주개발이라는 거창한 과업완수를 위하여 대행인간을 만들어서까지 인간으로 하여금 물질의 노예화로 줄달음치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세계인류 그 중에도 한국이란 땅의 사람들은 제 정신 차리지 못한 채 거센 물결 따라 표류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예견하시어 정신개벽을 창도하신 대종사님의 혜명의 등불을 찾아들어 모이고 쌓아올린 우리 교단! 이제 반백의 연륜을 헤아리면서 이제 정말로 세계사상의 크나한 광장에서 정정당당하게 정신개벽이란 범세계적 운동으로 건져야 할 오늘이라고 절감하게 된다.
그러기에 대산종법사님께서는 3월 29일의 특별유시에서 밖으로 다채로운 기념성업과 아울러 안으로 재가·출가의 모든 동지가 다함께 법위를 향상시키는 알찬 정신운동을 벌여, 반백주년의 전환과 도약이란 엄숙한 시점에서 법력 있고 역량 있는 진실한 주인이 되어줄 것을 촉구하시었다.
법위란 본래는 학위라 하였으니, 배워 익후고 질 박아서 만인이 법 받아 갈 수 있는 인격(위)을 말하신 것으로 초발심 하여 갓 들어온 보통급에서 부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비한 여래위에 이르기까지 6등위를 설정하여 정신연령이 조숙되어 향상되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6십만 교우가 다 함께 법위를 향상시켜 대종사님의 이상하신 새로운 생각으로 새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태도로써 새롭게 행동하는 진실한 주인들이 한량없이 배출되어 2천 년대 아니라 3천 년대에 이르기까지 늘 새로운 정신풍토를 조성하여 물질문명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을 얻자는 것이다.
여기에 그 주인의 인격을 「법력 있고」라고 하셨으니 법력이란 법도 있는 힘, 법 받을만한 힘으로서 물질문명에 휩쓸려가지 않을 힘이요, 물질문명을 선용할 힘이라 할 것이다. 우주시대! 컴퓨터시대! 일수록 정신적 주체, 인간적 자각, 여기에서 자재 응용할 수 있는 법 받은 힘, 법 받게 할 힘을 배우고 익후고 쌓아서 그러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그런 사람들이 주인 되어 향도되도록 하자는 것이요, 또 「역량 있는」이라고 하신 역량이란 정상에 오른 듯한 물질문명으로 하여금 오히려 세계의 건설을 파괴하고 인류를 멸망시키는 무서운 슬기가 아니라 세계를 평화로 이끌고 인류를 복되게 하는 크고 넓은 무궁한 능력을 말씀한 것이니, 이 같은 역량 있는 사람이 행세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정신풍토의 조성을 위하여 우리 다 같이 수양하고 연구하고 취사하는 공부를 하자 하신 것이라 풀이 해본다. 우리 다 같이 천년에 또 천년의 변천이 온다 하더라도 의젓하게 자기를 지키고 현실에 현혹되지 않고 멀게 깊게 꿰뚫어 보는 슬기로써 불의에 굴하지 아니하고 정의를 굳건히 지켜 가는 법위를 갖자. 그러하여 그러한 동지를 모아 힘이 되어 2천 년대의 도전에 승전고를 울리며 쾌재를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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